박원순 서울 시장이 결국 10일 새벽 0시 1분경 북한산 인근 숙정문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고인은 9일 오후 17시경 "아버지가 4~5시간 전에 유언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는 딸의 실종 신고가 있은 뒤 7시간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당초 박원순 시장은 오후 16시경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돌연 만남을 취소했고 서울 시청은 "시장님께서 최근 일정이 과도해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이 취소됐다."라고 밝혔다.
| 오거돈 前 부산시장에 이어 미투 고소, 9일 오후 18시경 공관에서 유서 형태의 쪽지 발견돼
박원순 서울 시장은 37대 서울 시장으로 유일하게 35대, 36대에 이어 처음으로 3선을 연임한 서울 시장이다.
1955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향년 65세인 그는 제22회 사법 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12기 출신으로 현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원 동기로 알려졌다. 약 1년간 검사로 활동하다 변호사로 개업, 인권변호사와 사회 운동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지난 7일 前 비서로 근무하던 여성이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라는 내용의 미투가 접수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평소 시장이 무서워 선뜻 신고를 못했다던 피해자는 이 외에도 피해자들이 더 있다는 내용으로 고소를 했고 곧 언론보도까지 예정되어 있던 상황. 이는 청렴하고 투명한 서울 시정을 운운하던 그로써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2018년 3월 여성의 날을 맞아 박원순 서울 시장은 "미투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며 미투 고소를 한 여성들을 용기있는 영웅이라 평가하기도 했었다. 아마도 평소 미투를 지지하던 그였기에 이번 미투 관련 구설은 그 사실여부를 떠나 그에게 큰 치명타가 될 것이 뻔했다. 공관은 물론 대사관로 일대, 인근 야산까지 경찰 인력이 투입돼 그를 찾아나섰지만 끝내 서울 시장은 사망한 채로 발견 됐다.
| "아니길 바랐는데..." 서울시청 직원들 술렁, 당분간 행정 1부시장 체제로 전환
한때 사망 보도가 나왔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오보로 해프닝까지 있었지만 불과 몇 시간 되지 않아 시신이 발견 된 것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사망으로 미투 논란은 기정 사실로 인식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사망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이미 가족과 유서 형태의 메모 등이 발견됨에 따라 그가 자살했다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고인이 미투로 그의 정치인생, 그리고 서울 시장으로써의 임무 수행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한때 서울시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은 절대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모든 서울 시민이 원하는 결과였든, 아니든 말이다.
잘못은 했겠지만 꼭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는지는 참 안타깝다.
서울 시장의 팬은 아니였지만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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