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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구급차 막은 택시 그 후, 기사 최모씨 항소심 진행 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6월 구급차 택시기사 사건의 그 후를 다뤘다. / CBS

 

 

지난 6월 온 국민을 온 국민을 분노케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사설 구급차와 접촉 사고가 난 택시 기사가 상식 밖의 언행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는 평일 오후 14시~15시 사이였으며 구급차에는 기사, 80대 고령의 환자, 며느리, 시아버님 등 4명이 탑승되어 있었다.

차선을 변경하던 구급차는 이내 후미를 추돌당했는데 추돌한 차량은 다름 아닌 택시.

구급차량 기사는 "환자가 있으니 일단 명함을 드리겠다."라고 말을 했지만 기사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 어딜가. 장난해? 갈거면 사고 수습하고 가. "

 

 

세상 경험이 얼마나 많아 척 보기만 해도 무엇이 우선인 것을 아는진 모르겠지만 환자가 없던 구급차도 아니고 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았다는 건 사실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설령 환자가 위독하거나 중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응급실에 가는 환자들이 모두 생명의 촌각을 다투지는 않지만 대개는 갑자기 아프거나 부상을 당한 경우 응급실을 가니 말이다. 

일부 사람들은 "응급실은 비싸."라는 말로 아픈데도 안 가긴 하지만...

 

이렇게 택시기사 최씨는 구급차의 이동을 막았고 119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이송했지만 결국 환자는 5시간만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물론 폐암 말기로 이미 3년 정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겠지만 그래도 갑자기 돌아가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 참고로 내 어머니도 지병없이 사셨지만 갑자기 돌아가셔서 지금도 가끔 마음이 먹먹할 때가 있다.

 

 

 

| 고의 사고, 환자있는 걸 보고 합의금 받아내려고 일부러 한 듯

 

당시 택시기사 최모씨의 발언, "죽으면 책임진다"라는 말이 분명 블랙박스에 녹음되어 있다. / CBS

 

 

내가 환자 분의 아들이었고 당시에 있었다면 솔직히 저 기사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 같다. 아니 나중에 알았더라도 찾아가 반 죽여놨을 것 같다. 어차피 감옥 갈 것을 감안하고 그럴 것이라면 아예 제대로 응징하고 가야 덜 억울할테니까.

물론 사설 구급차들의 기존 행태가 올바르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최씨도 "누군 사설 안 뛰어 본 줄 알아?"라고 말했듯 많은 사설 구급차들이 불법적인 운영 행태를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운행이 불법적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엄연히 그래도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구급차이기에 진짜 위급한 환자가 탑승해 있을 수도 있다. 

최씨는 "환자가 있는거지, 급한 건 아니잖아.", "응급실에 간다고 다 죽어가는 상태는 아니잖아."라는 말을 환자 가족들 앞에서 뻔뻔하게도 지껄였는데 더 최악이었던 것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까."라는 말이다.

 

글쎄. 사람이 죽었는데 그걸 어떻게 책임진다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굳이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라면 죽음 뿐이 더 있을까. 사람의 목숨값을 돈으로, 그 무엇으로도 책정할 수 없는데 굳이 책정해 본다면 목숨 뿐이 없다. 어떤 재벌, 뛰어난 위인이라도 결국 목숨값은 다 동일하다.

 

조사 결과 최씨는 여러 차례 고의 사고와 보험금을 노린 보험 사기를 해왔다고 밝혀졌다.

이번에도 보면 사실 자신이 추돌해놓고도 위급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억지를 부려 합의금을 받아내려고 한 듯 하다.

하지만 의외로 상황이 전개되자 결국 119를 불렀고 환자 분이 사망하면서 사태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흘러간 게 아닐까 한다. 솔직히 현장에서 합의금을 못 받고 명함을 받고 추후 논의한다고 해도 상황은 누가봐도 택시의 과실이었다.

(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미 구급차는 사이렌과 함께 방향 지시등을 켜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중이었고 충분히 변경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진입했다. 그리고 택시가 이를 추돌한 것이다. )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그는 항소를 했다고 한다. 뻔뻔하게 / CBS

 

 

| "책임? 전 그런 말 한 적없는데요." 징역 2년 선고받고도 정신 못 차린 최씨

 

이번 사건은 사실 구급차를 막았다는 것에도 충격적이어서 관심을 모았지만 택시 기사 최씨의 발언 때문에 더 결과가 궁금해지는 사건이기도 했다. "죽으면 책임진다니까"라는 그의 말대로 환자 분이 사망하면서 과연 최씨가 어떻게 이를 책임질 것인지가 말이다.

 

사태가 커지자 최씨는 택시 회사를 퇴사했고 택시 회사 측은 구급차를 막은 이 정신나간 사람이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후에 알았다며 "도의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후 그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으며 기자들이 "책임진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고 묻자, "책임요? 전 그런 말 한적 없는데요."라며 주위를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미 퍼진 블랙박스 영상에도 나오는 그 말을 한적이 없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최씨.

돈이 많고 없고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되지만 참 무능하고 무책임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변변한 직장도 없고 그렇다고 건실하게 근무를 하는 것도 아니였던 것 같다. 택시, 버스, 구급차 등 운전직으로 할 수 있는 건 죄다 경험해보기로 작정한 듯 살았던 듯 싶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도 반성과 후회는 커녕 항소를 했다는 최씨.

물론 진짜 죽을 줄 몰랐을 것이고 또 당장 돈 몇 푼에 욕심이 나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치료를 받고 더 살았을 수도 있고 또 기적처럼 암을 완치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최씨는 자신의 무지와 욕심으로 빼앗은 것이다.

 

행한 짓으로만 보면 조두순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살면서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에 책임을 지고 반성을 하고 다시 사회로 나와 교훈삼아 건실히 살기도 한다. 교도소를 갔다 오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이다.

저런 사람들이 또 전과달고 나오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전과자라며 허세 부리던데....

아주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징역이나 좀 더 늘었으면...한 4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