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제가 아닌 요즘 시대에서 대통령은 과거로 치면 군주이다. 국민의 투표로 선출되며 한 나라를 정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운영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그만큼 대통령이 가지는 권한과 혜택도 막중하다.
아버지가 대통령, 또는 국회 의원, 총리 같은 고위직 인사라면 과연 좋을까?
나는 별로 안 좋을 듯 하다. 모든 언행이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조금만 잘못하거나 의혹이 제기되면 'OO아들 OOO이 뭘 했다. 어쨌더라.'라는 기사가 등장하니 말이다.
사실 부모님이 누구이든 자녀와는 무관해야 함이 맞지만 사실 그게 또 그렇지는 않다. 알게 모르게 부모님의 후광을 받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아버지와 나는 무관하다.:라고 주장을 해도 그게 말처럼 그리 쉬운 건 아니다.
그래서 유명인사의 자녀들은 항상 연예인 못지 않게 대중들에게 친절해야 하고 매사에 올바른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
그게 세상이, 사회가 바라는 유명인사 자녀의 올바른 자세이고 모습이다.
| 예술재난지원금 문준용씨 수령 소식에 정치계, 네티즌들 "왜 받아?"
일단 이 예술지원금이라는 것은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렵고 제작비 지원을 받기 힘든 예술인들에게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 창작 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차원에서 지급되는 지원금이라고 한다.
당연히 국가 지원이기 때문에 선정 기준이나 그런게 있다고는 하는데 솔직한 말로 100% 공정하고 투명할 것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왕 같은 조건이면 유명인사의 자녀에게 마음이 더 기울고 시선이 가는 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문준용씨는 극구 부인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속마음까지 단정할 수는 없는 것. ( 오해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
물론 기준과 원칙에 공정하게 심사를 해 선정되었겠지만 대중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의 아들이 준용씨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난 인권 운동가인 줄 알았다. 예술 분야 종사자인 건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수령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아무리 그래도 조금 더 어려운 이들에게 양보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필만 봐도 꽤나 다양한 활동을 했고 또 수익도 어느 정도 나타내는 등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어렵지 않은 환경인 것 같은데 사실 예술계 종사자들을 보면 정말 열악하지 않나.
특히 이번 지원금의 경우 600만원에서 1,400만원까지 분류되어 있는데 문준용씨는 이 중 최고 금액를 수령했다고 해 많은 특혜의혹이 제기 된 상태이다. 국민의 힘 허은아 의원은 "사업가에 대학 강의도 하시고 작품이 하나에 5,500만원이나 되는 분이 지원금을 받는 세상이 됐다."라며 이 같은 사실을 비난했다.
같은 당 소속 이혜훈 의원은 "이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과연 이 시국, 이 상황에서 지원금을 신청해 최고 지원금을 수령하는 게 과연 적절한가, 또 하나는 심사 과정이 절차와 기준에서 정당했나이다."라며 대통령의 아들이기에 어느 정도 특혜를 받은 건 아니냐는 뉘앙스로 꼬집었다.
이에 문준용씨는 SNS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지원금은 작가의 수입이 아닌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면서 "문화재단이라는 곳에서 관리하며 개인적으로 손을 댈 수 없고 사용내역도 영수증을 철저히 감독한다."라며 자신을 향한 시선과 비난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대통령 아들은 받으면 안되나?". "그도 국민이고 기준만 충족되면 상관없는 것 아니냐."라며 재난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은 게 무슨 큰 잘못이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문준용씨의 행보를 두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런 이들 중 한 명이다.
기준과 충족 조건이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차피 예외 규정이 있던 것도 아니고 -예술인, 기준 조건-만 충족되면 지급하기로 한 제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가족이라면 분명 특혜 의혹에 대해서 말이 나올 것은 뻔한 일이고 또한 우리 사회는 이미 정치인, 재벌가 자제에게 많은 도덕적 의무와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소 SNS를 통해 거침없는 주장을 해왔기에 이를 탐탁치 않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요즘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비효율적인 정책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불신, 불만도 점점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대통령 일가로 인해 시끄러운데 잘 모르겠다.
뭐 원칙대로 했다니 비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말 어렵고 열정만으로 버티는 84%의 예술가들은 기회조차 얻질 못했다고 하니 씁쓸함도 남는다. 아무리 후광을 받지 않겠다고 해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프레임은 어디서든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서민보다는 신뢰도 면에서 나을 수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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