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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2명 채용예정에 지원자만 1,536명, 근무복지 레전드 중소기업 채용공고

2019년 채용공고가 화제가 됐던 중소기업이 있었다. 바로 인천 소재의 '이앤디 일렉트릭'이다.

 

 

올해는 이직을 원하는 분들이나 취준생, 그리고 구직자 분들에게 혹독한 한 해가 아니였을까 싶다. 더욱이 앞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가 3단계, 4단계가 시행 될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은 제대로 된 기업 활동을 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재택 근무가 가능한 회사라고 해도 협업과 소통으로 개발을 하는 곳일 경우 업무성이 현저히 떨어져 무급 휴가 대체, 회사 프로젝트 중단 등 사태를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민과 걱정을 하실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작년의 일이지만 중소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1,536명의 지원자가 입사를 희망했던 기업의 공고가 있어 화제를 모았었고 그래서 한번 준비를 해보았다. 대체 어떤 중소기업이길래 1,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지원을 했을까. 

사실 지원자 수도 놀랍지만 이 회사는 2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었고 따라서 1차 서류 합격자는 15명만 선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는 건 1차 커트라인만 100 : 1이 된다는 말이다. 거의 대기업, 공무원 커트라인에서나...

 

이 회사는 인천 미추홀수 염전로에 위치한 '이앤드 일렉트릭'이라는 회사로 e-플랜 소프트웨어와 전기 회로 표준 설계 같은 사업을 주력 분야로 하고 있는 회사이다. 1호선 주안역과 인천 지하철 역이 인근에 있기는 하지만 사실 서울이나 인근 수도권에서 출퇴근을 하려면 사실 꽤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이기도 한 것은 사실이다.

1,500명의 지원자가 모두 인천 지역 거주자는 아닐테니 말이다. 출퇴근의 불편함까지 감수하면서 1,500명의 사람들이 지원하게 만든 비결이 대체 무엇일까.

 

 

 

|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근무 조건

 

실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의 문자 메시지, 그리고 당시 채용공고 조건표

 

 

모집 분야는 생산직렬로 주요 담당 업무는 <와이어 하네스작업과 <품질검사>라고 한다. 와이어 하네스는 제작 조립 자린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필요 전선들을 묶어놓는 것을 말한다.

세부 업무로는 단자 압착작업, 전선 트위스트, 마커 작업과 외관 검사, 품질검사, 성적서 작성 등이 있었다.

단자 악착은 말 그대로 단자에 압착을 해주는 것으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트위스트 역시 쉽게 말해 여러 가닥의 전선을 비틀어 꼬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커는 일종의 표시를 의미하므로 역시 입사 후 업무 설명을 잘 듣는다면 사실 업무가 크게 어렵거나 고난이도의 작업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꼭 경력이 아니더라도 신입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 내용이기에 지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했던 것 같다.

채용 공고의 내용을 살펴보면 회사의 근무 환경, 여건, 복지 행태 등을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가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가족같은 분위기 싫어함 ( 일 마치면 집에 가라는 말 )

- 간식 무한 제공 

- 차량 출퇴근 시, 주차비 지원 ( 회사 내의 주차 공간이 없더라도 다른데 주차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 )

- 자유로운 월차 사용 ( 사유서, 보고 체계 없음. 일정만 알려주면 된다고 함. )

-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17시 퇴근. 후 회식 진행. 참석 의사 100% 자율, 음주 강요 없음.

  ( 매월 마지막 주는 조기 퇴근이며 회식에 나오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말, 또 참석해도 술 마시라고 권유 안한다 함 )

- 성별에 관계없는 육아휴직 시스템 ( 남직원도 현재 이용중에 있다고 표기함 )

- 야근 거의 없지만 할 경우 야근 수당 지급.

- 철저한 주 5일 근무제, 공휴일 및 기후에 따른 휴식 제도 ( 태풍 등 출근이 어려운 날씨에도 쉰다고 함 )

-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 유급 휴식

- 사내 커플 결혼 시, 회사에서 1,000만원 축의금 지급

- 저녁 식사 제공. ( 먹고 가든 말든 식사는 제공하니 알아서 하라고 함 )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내용이고 실제 지원했던 지원자 분의 후기에 따르면 더 있다고 한다. 휴일 수로만 본다면 공무원보다도 더 쉬는 것 같다는 게 당시 지원자의 말이다.

사실 위에 내용만 진짜로 지켜준다고 하면 정말 직원의 입장에서는 꿈의 직장, 구글 부럽지 않아보인다.

진심 부럽긴하다. 신입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긴 하다. 어차피 연봉이야 다니다 보면 올릴 수 있으니.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자만 1,536명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밖의 연봉 등의 시스템은 어떠했을까.

신입 기준 초봉은 2,700만원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회사 관계자는 "자동화 기반의 근무 여건이기 때문에 강도가 낮은 편이다."라고 밝혔으며 퇴직금 별도라고 했다. 따라서 세후 실수령액을 보면 약 170만원 정도이다.

하지만 오전 9시 출근, 오후 18시 칼퇴근과 여러 복지를 따진다면 사실 초반에는 좀 급여가 낮아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상당한 매력이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회사는 철저한 수평구조로 직원간 불화를 없애고 직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정신을 강조했으며 창립멤버가 대부분 근무하는 등 이직률이 굉장히 낮은 기업이라 설명하면서 5년이상 근무자가 직원의 대다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급여만 예외로 놓고 본다면 근무 환경과 여건이 상당히 만족도가 높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앤디 측은 향후 주 4일제 도입도 고려 중에 있다고 밝혀 "중소기업은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라는 인식을 깨고 있다.

 

 

 

|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 굉장히 힘든 일, 이런 회사들이 많아지려면 직원 역시 협조적이어야 가능

 

요즘은 직원들도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도 운영하기 어려운 입장일 때가 많을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 편의를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직원들도 회사의 복지 제도를 올바르게 활용할 때 좋은 복지의 회사도 탄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앤디 일렉트릭....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