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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노원 세 모녀 피살 사건, 사형 제도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 사건.

지난 23일 노원구 중계동에서 세 모녀가 피살 된 사건이 있었다.

 

 

원한을 산 것도 아니였다. 차라리 원한 관계였다면 다소 덜 억울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잘 알지도, 잘못을 한 것도 아니였는데 남자는 무려 3개월을 따라다녔다. 그리고 피해자의 집에 찾아와 동생과 어머니를 죽이고 결국 큰 딸도 살해했다.

 

노원 중계동 세 모녀 피살 사건의 이야기이다.

초기 언론에서는 "큰 딸과 연인 사이의 남성이 범인"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또 굳이 기사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이별로 인한 보복 살인인가 보다."했을 것이다.

 

이별을 통보받은 상황에서 화가 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목숨으로 갚아야 할 정도의 큰 죄는 아니다.

더군다나 사귀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게임에서 알게 된 남자, 하지만 3개월을 스토킹한 범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정보만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게 없다.

다만 피해자가 생전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실제로 2~3번 정도의 만남(교제 차원이 아닌) 정도는 있었던 듯 하다.

당연히 제일 첫 만남은 게임을 통한 모임이었을 것이고 그 후 남성이 따라다니는 과정에서 2회 정도는 더 마주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의 뉘앙스를 보면 피해자인 큰 딸은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남성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큰 딸의 지인들은 왜곡 된 보도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위 문제가 단순히 "정신나간 미친놈의 살인행위"로만 볼 수 없는 건 그 과정에 있다.

피해자였던 큰 딸은 평소 남성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파트 동 호수를 알고 찾아왔다는 것은 남몰래 미행을 했거나 뒷조사를 했다는 뜻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수준의 짝사랑으로 보긴 어렵다. 누가봐도 섬뜩하고 불안할 일이다.

 

충격적인 것은 사건 당일인 23일의 행적에 있다.

가해자인 남성은 이 날 집으로 찾아왔고 집에 혼자 있던 동생을 먼저 살해한다. 그리고 뒤이어 귀가한 어머니를 역시 살해하고 마지막 귀가하는 큰 딸을 살해했다. 그리고도 태연히 집에서 2일 정도 머물며 수 차례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고 알려졌다. 아마 마지막 스스로 자해는 어차피 3명을 죽인 이상 중대한 처벌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니 스스로 자살을 계획한 게 아닐까 한다. 

현재 범인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31일 일반실로 옮기게 되면 경찰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 알려졌다.

 

 

 

 

왜 이리 인명을 경시하는 사회가 됐는지.

 

 

|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건 자유, 다만 상대방도 마음에 대해 선택할 권리는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짝사랑할 경우 대개 주위에서 이들을 이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저 정도로 죽자살자 매달리는데 좀 만나줘라.", "저렇게 좋아하면 저건 진짜다. 놓치면 후회한다."라며 연인으로 발전되도록 지원사격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이성이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본능이고 또 자유이다.

그것을 비난하거나 힐난해서는 안된다. 다만 자신의 짝사랑을 상대방이 무조건 받아들여줘야 하는 건 아니다.

짝사랑이 아픈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사랑의 시작은 내가 하지만 그 사랑의 선택, 결정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피해자인 큰 딸이 가해 남성을 만나주었더라면 결말이 좋았을까.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혹 혹독한 짝사랑을 하고 있다면 이 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짝사랑의 시작은 자유지만 그 결과까지 반드시 좋으리란 법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얼마 전까지 노원에 거주했던 시민으로써 세 모녀 분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가해 남성의 신상공개는 물론 엄벌에 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