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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고덕동 택배 갑질 또?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 택배조합 "너무들 하시네"

강동구 고덕동 O아파트 택배 갑질 논란, 전형적인 서민 갑질의 표준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 시작 된 택배 서비스. 

점차 서비스 품목의 영역이 확대되고 여러 택배사들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매우 편리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물론 약 2,500원 정도의 배송비는 납부해야 하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구매한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배송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소 다음 날, 최대 4~5일이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 '택배'.

이런 편의에 너무 젖어들었는지 때때로 말도 안되는 갑질 아닌 갑질 논란이 벌어지곤 한다. 그 중 단연 최고는 아마도 아파트 단지 자체가 해대는 갑질이 아닐까 한다.

 

세상의 갑질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서민 갑질이다.

물론 금액의 비싸고 저렴하고를 떠나 정당한 금액을 지불했으니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는 건 갑질이 아니라 당연한 고객의 권리이다. 하지만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라 할지라도 상도의는 존재하고 더불어 예의와 양보, 이해는 당연하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지하로 들어와."는 사실상 핑계, 그냥 갑질이라 생각한다.

해당 아파트는 지상은 공원화로 계획 된 곳이라 애초 모든 출입 차량은 지하로 연결되게끔 설계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공사의 무능인지, 아니면 "알아서들 하겠지"라는 안일함 때문인지 지하 출입로의 높이는 2.3m라고 한다.

일반적인 택배 차량은 2.3m가 넘기 때문에 지하로 진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저상차량으로 배달하면 되지 않느냐.", "이미 1년전부터 고지했다."라며 택배사에 항의했고 이에 택배사와 기사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맞서면서 갑질논란이 시작됐다.

결국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단지 입구에 물품들을 쌓아두고 찾아가라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저상차량의 비용도 비용이지만 효율성에 있다고 기사들은 말한다. 일반 차량의 50%정도 밖에는 적재가 안되기 때문에 물류센터를 2~3회 왕복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높이가 낮아 허리를 구부려야 함으로 여러 질병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파벌이 갈렸을 정도로 큰 논란이었다.

 

 

그럼에도 입주민들의 주장은 도가 지나쳐 보였다. 일부 입주민들은 택배 기사들을 "배부른 멍청이들"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물론 "기사님들이 너무 힘들것 같다. 지상으로 이동하게끔 했으면 좋겠다."라며 현실적인 타협을 원하는 입주민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결국 해당 논란은 일부 입주민들의 욕설, 협박성 문자에 시달리다 못한 기사들이 "집 앞에 배달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 준 해당 아파트 갑질은 끝이 아니였다. 택배 기사들이 근로 환경의 고됨을 호소하는 내용의 게시문을 부착하자 아파트 측에서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한 것이다.

더불어 아파트 측은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택배노조 측은 "너무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노조 측은 "일일히 손수레로 배송하다 보니 일이 너무 힘들어 호소형식의 글을 부착한 것인데..."라며 억울하고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입주민과 경찰을 상대로 한 규탄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택배사들이 단합해 저 아파트는 배송을 중단해야 하는 거 아닐까.

 

 

| 해당 아파트 단지 배송 안한다고 힘들어지나? 이런 곳에는 단합을 해서라도...

 

아이들의 안전...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택배기사와 아이들이 서로 조금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인권과 아이들의 안전만 강요하다 보니 무단횡단, 차량이 오고 있음에도 부주의한 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진 듯 하다. "아이니까 어른들이 이해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교통 법규, 안전에 대한 교육은 아이와 어른을 구분해서는 안된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안전조차 스스로 경각심을 깨우치지 않은 아이가 성장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은가.

더 이기적으로 변할 뿐이라고 본다. 택배 기사들은 단지 내에서 서행을 해야 하고 아이들이 혹여 차량 인근에 있을지 모르니 출발 전 반드시 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들은 차량의 위험을 명확히 알고 차량의 후미, 차량이 올 때 뛰어들기 등의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는 아이들도 주의해야 하지만 부모들이 솔선하여 지도해야 한다고 본다. 본인들은 아이들 손잡고 무단횡단을 당연하게 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원한다는 모순적인 발상이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택배 노조측이 차라리 단합해 해당 아파트의 배송을 전면 중단했으면 한다.

그래봐야 불편한 것은 고객이지, 기사들이 아닐 것이다. 어차피 손수레를 이용해 수배의 시간을 더 허비하고 배송하느니 차라리 옆 단지를 배송하는 게 더 낫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