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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해외 | 데이트 연인에게 시비 걸었다가 쳐맞은 남성

데이트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 인터넷

 

 

날씨가 많이 풀리다 보니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림에도 주말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근교로 나들이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아무리 코로나가 극성이라 해도 사람이 매일같이 집 안에나 머물 수도 없기 때문에 개인 위생과 방역 준수 사항만 철저하게 지킨다고 하면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최대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최근에는 시민 의식이 많이 발달되어 데이트 연인들을 상대로 한 폭행, 협박 등의 사건이 드물다. 1980년대나 90년대만 하더라도 데이트를 하고 있는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나 사건 사고가 종종 있었는데 최근 영국에서 데이트 하던 연인에게 시비 한번 잘못 걸었다가 기억상실에 걸린 남성이 있다고 한다.

 

 

CCTV에 촬영 된 당시 사건의 모습, 검정색과 보라색을 입은 남성들이 시비를 건 사람들이다.

 

 

"왜 남자가 위에 올라가 있어?" 시비걸던 남성들, 남자친구에게 맞고 기억상실...법원 "정당방위" 인정

 

 

해리라는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 제이드는 지난 해 1월 플랫폼 바닥에서 뜨거운 키스를 하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남성 둘이 "왜 남자가 여자 위에 올라가 있어?"라며 물었고 이에 제이드는 "내 남자친구니까 저리 가라."라고 대답했다고. 하지만 남성 둘은 끈끈한 애정 행각을 하는 커플이 내심 부러웠는지 그들을 따라다니며 여자 친구 제이드를 향해 조롱섞인 비속어를 내뱉었다고 한다.

 

결국 시비로 번져 몸싸움을 하게 됐는데 시비를 걸던 남성은 두 명이었고 해리는 혼자였던 상황.

사실 두려울 법도 했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남자가 개망신을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물론 여자친구 제이드도 적극적으로 남자 친구를 도왔으니 결국 시비를 걸던 한 남성이 해리의 주먹에 맞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이 사건으로 기억상실을 호소하는 상대 남성은 해리를 상대로 폭행으로 고소를 했고 결국 법원에서 이를 판가름하게 되었는데 영국 법원은 CCTV 자료를 근거로 해리에게 정당방위를 인정,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데이트하기 좋은 5월, 좋은 사랑들 많이 나누시길. 전 이번 생에는 틀린 듯 합니다. ㅜㅜ

 

 

|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자친구 앞에서 싸워봐야 좋은 꼴 못 본다

 

위의 해외 기사를 포스팅한 이유는 사실 그 기사를 보면서 20대 시절 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싸움을 잘한다기보다는 시비가 걸리면 안 참던 성격이라 10대~20대 시절에는 정말 많이 싸웠었다. 물론 먼저 시비를 거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주로 시비가 걸렸었는데...

 

한번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조금 늦은 시간이었기에 집 앞까지 바라다 주는데 지나가던 남성들이 "뉘 집 딸인지 잘한다. 이 시간에 남자랑 돌아다니고..."라며 시비를 걸었고 순간 욱했지만 여자친구가 말려 그대로 지나가는데 아예 대놓고 큰 소리로 계속 시비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 욕이었다면 참고 넘어가겠지만 여자 친구를 향한 비속어는 참기 어려운 게 대부분 남자친구들의 마음일 것이다. 나는 일행에게 다가가 "지금 뭐라고 떠들었냐?"라고 물었고 상대 일행은 숫자의 유리함 때문인지 사과 한마디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격분한 내가 주먹을 날렸고 맞붙었다. 솔직히 적는 것이지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맞았다고 보는게 정확한 당시 상황이었고 지나가던 행인 분들, 택시 기사님들이 달려와 말려서 일단락이 되긴 했다. 나는 솔직히 그때만 해도 "아...내 남자친구가 날 위해 다수인데도 맞붙는구나."라고 생각해줄 줄 알았다.

또한 "생각보다 싸움을 잘하니 듬직하다. 위기 상황에서 날 충분히 지켜 줄 남자이다."라고 느낄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 주체못하고 싸운다고 잔소리가 시전되더니 귀가해서 통화하는 내내 실망이다, 그것도 못참고 주먹질을 해서 앞으로 어떡할거냐, 내가 화나게 해도 때릴거냐 등등...

 

다수와 맞붙는 내 심정도 모르고 비난한 애인에게 섭섭한 마음에 따졌다가 헤어지자는 말까지 들었다. -_-;;;

물론 그 뒤로 다신 안 싸운다고 맹세하고 만났긴 했지만 지금도 종종 그때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폭행,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또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싸워야 할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남자친구의 주먹은 여자친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움직일 뿐이라는 걸 좀 알아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