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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한강 의대생 실종자 손정민씨 사망,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지난 25일 실종 된 의대생 손정민씨의 시신이 어제 오후 4시경 발견됐다. / MBN

 

 

22세의 건장한 청년이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됐다. 사실 술먹고 하루 정도는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더러 있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 술을 마신 경우 그러기는 쉽지 않다. 요즘은 날씨가 많이 풀려 심야 시간대라고 해도 동사나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를 시기도 아닌데다 실족사를 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쉽지 않다.

 

또한 아무리 취중 상태라고 해도 잠을 자다 깨서 물에 빠질 경우 20대 초반의 청년이 자력으로 나오지 못할 가능성, 주위에서 이를 듣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아예 한강 중심부로 뛰어들지 않는 한 말이다.

 

실종 6일만에 사망한 상태로 발견 된 손정민씨.

아무리 사건 당시 취중 상태였고 또 부모님이 모르는 어떤 심리적 고통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가 자살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서 살해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상에서도 그의 죽음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건장한 20대 청년이 갑자기 사망할 이유가 궁금한 부분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기에 섣부른 단정이나 의심은 삼가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사인은 곧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

 

손정민씨의 시신이 옮겨지는 장면, 그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머리 뒷면에 자상이 발견됐다고 한다. / MBN

 

 

현재 가장 높게 점쳐지는 사인은 "타살"일 것이다. 실제로 타살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있기도 하다.

발견 당시 손씨의 시신 상태는 비교적 깨끗했다고 부모님은 증언을 했다. 5일 이상 물에 빠져 있던 상황이라면 대개는 시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상당히 깨끗한 편이어서 쉽게 아들임을 알아 볼 수 있었으며 부모님들 역시 걱정을 했는데 놀라웠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다는 건 실질적으로 손씨가 사망한 후 물에 빠지게 됐던 시간이 그리 오래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머리 뒷면에 예리한 것으로 베인 것으로 보이는 자상이 2~3군데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과 경찰은 "익사한 시신에서 종종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다."라고 언급하지만 부모님들은 "아무리 그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 상처이다."라고 전했다. 물에 빠지고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발생한 상처로 보기에는 너무 깨끗하고 절단면들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또한 실족에 의한 익사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조금은 있다.

실제로 익사 직전에 구조 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면 "건장한 성인이 물 위에서 허우적 거릴 수 있는 시간은 약 2분 30초이다. 최소 1분~1분 30초는 성인이라면 대부분 허우적 거릴 수 있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만약 손씨가 취중에 발을 헛딛어 물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이는 뭍에서 상당히 가까운 지점이며 20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자력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가 완전 만취 상태로 빠진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잠을 잤다고 본다면 아무리 취중 상태였더라도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왔을 단계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사인이 자상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타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불어 그렇게 된다면 같이 술을 마신 친구와 그 일대에 술을 마셨던 다른 일행들이 용의선상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 MBN

 

 

| 사인에 관심이 주목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가족을 위해서라도 밝혀져야

 

자식을 먼저 앞세운 부모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찢어질 것이다. 하지만 대개 갑작스레 자녀를 잃은 부모들인 하나같이 바라는 점들이 있다. 첫째는 실종됐다가 사망한 경우 자녀의 시신이라도 찾길 바라는 마음이고 둘째는 왜 사망했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블로그에 아들을 찾는다는 심경을 올렸던 부모 손현씨도 담담한 표정을 애써 유지하며 인터뷰를 했지만 그의 표정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이 엿보였다. 슬픔을 애써 억누르며 아들의 사인을 밝히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이 말이다.

 

이번 사건은 술이 문제가 아니다. 사실 애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기도 하다.

만약 정말 친구( 친구가 잘못이 없다는 전제하에 )가 끝내 손씨를 깨워 함께 귀가를 했더라면 아마 손씨는 지금쯤 일상을 누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타살로 의심되는 것이 현실일 수 밖에 없는 가운데 그의 사인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누군가 홧김에 그와 다투다 상해를 했고 이것이 두려워 물에 빠뜨린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자수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산다고 했다.

만약 손씨의 죽음이 자의에 의한, 아니면 사고사라면 그것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20대 젊은 나이에 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