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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한강 의대생 손정민 사망, 서서히 타살로 보여지는 정황들 드러난다.

사망한 채 발견 된 의대생 손씨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 JTBC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전 국민이 무사 귀가를 바랐던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

22세의 젊디 젊은 청년 손정민씨는 지난 30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실종 엿새만에 발견 된 것으로 사실 실종 3일이 지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서서히 사망설, 범죄(살해)연루설이 나오고 있던 터였다.

하기야 의대에 다닐 정도로 똑똑한 청년이 며칠이 지나도록 귀가, 연락 한 통 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손씨의 무사 귀가를 바랐던 가족, 국민들의 염원은 결국 주검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유가족들은 "누가 자식을 부검하고 싶겠는가. 하지만 왜 죽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부검을 의뢰했고 부검 결과가 나왔다.

 

직접적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신에 난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니라는 결과였다.

숨진 손씨는 뒷통수에 2~3군데의 자상, 뺨 부위에 맞은 흔적 등이 나 있었다고 한다. 국과수는 "이 상처는 살아있을 때 생긴 것"이라며 "단지 이런 상처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점점 타살로 드러나는 정황들, CCTV 속 남성 무리들은 또 누구?

 

직접적 사인이 익사일지라도 생전에 난 상처는 매우 중요한 증거, 사인에 관련 된 요소가 된다.

오늘 공개 된 인근 CCTV 자료에는 실종 당시 시간대즈음의 장면이 찍혀 있었다. 3명의 사람이 어디론가 다급히 뛰어가는 장면이 촬영된 것이다.

 

한편 사건 당시 이들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도 등장했다. 맞은편에서 자전거를 타며 지나가다 이 광경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어떤 일행과 다른 일행이 시비가 붙었는지 언성을 높이며 싸움이 있었던 것 같았다. 일행 무리에는 여성 분들도 있었다."라면서 "그때 그 사람들이 맞다면 실종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제보 내용을 흘려들을 수 없는 것은 손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 가족들에게 제보를 하러 왔던 제보자의 내용과 상당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건의 주요 실마리가 될 지도 모를 CCTV 자료 화면, 경찰은 현재 당시 목격 제보자를 찾는 한편 CCTV에 찍힌 남성들을 찾고 있다. / 채널A

 

 

실종 기사를 보고 지나칠 수 없어 장거리임에도 달려와 도움이 될까 제보를 했다는 남성은 "손씨와 그 친구가 술을 마신 자리는 확실히 기억한다. 그 주위로 남성 3명이 서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우측으로 남자 3명, 여자 3명 정도의 무리가 있었다."라고 제보했었다.

 

CCTV에 촬영 된 남성 3명은 장난을 치고 놀던 3명일 수도 있고 우측에 있었다던 남성 3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어느 쪽에 속한 3명인지가 아닌 당시 손씨와 같은 공간, 구역에 있던 3명이라는 점이다. 단지 이 제보만으로 그들이 사건과 관련 된 주요 용의자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당시 손씨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을 3명이기도 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현재 경찰은 CCTV 속 남성 3명의 인적사항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안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시간대에 황급히 뛰어갔다는 점, 제보자들의 제보에 따라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점, 그리고 시신에 난 상처 등을 종합해 보면 단순히 우연치고는 너무 범죄의 내음이 짙다.

고의는 아니였더라도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음을 충분히 추측해 볼 법 하다고 본다.

 

 

평소 부모님과 사이가 좋았던 손정민씨, 생전 아버지와 메시지를 주고 받은 모습 / 유가족 제공

 

 

Q. 친구 귀가 후 손씨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일었을까. 충분히 예측되는 상황 있다.

 

일단 이 같은 제보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친구 O씨에게도 제기됐던 의혹은 해소가 됐다. 만약 친구가 함께 있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따라서 친구가 귀가한 직후 홀로 남겨진 손씨와 그 주위에 있던 일행들과 어떤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활동 제약이 많은 요즘 술과 일행이 함께 작용된다면 이는 대부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혼자였으면 그냥 욕설만 하고 지나칠 수 있는 일도 굳이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다반사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취중 상태의 혼자였다. 시신에 난 상처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충격에 의해 생긴 상처. 병으로 때렸을 수도 있고 주먹, 발 등으로 때렸을 수도 있다.

일단 숨진 손씨가 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이 된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다.

 

폭행을 당하던 손씨가 도망을 치다 실족해 물에 빠졌을 수도 있고 옥신각신 하다가 홧김에 물에 빠뜨렸을 수도 있다.

다만 실족해 물에 빠졌다면 분명 구조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홧김에 싸우던 상대라도 위험에 봉착하면 누구나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싸우다 홧김에 물에 빠뜨렸거나 들어서 던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론 전자든, 후자든 고의는 아니였겠지만 엄언히 이는 심각한 범죄 행위가 된다. 실종 소식이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궜을 때에도 당시 현장에 있던 일행들은 제보를 하지 않았다. 만약 손씨와 전혀 무관했다면 굳이 제보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서든 연관이 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정황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

남성 3명이든 5인 이상의 일행이든 말이다. 

 

 

시신에 난 상처는 생전에 난 상처로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이는 곧 타살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 JTBC

 

 

| 지금이라도 얼른 수사기관에 협조하거나 자수하는 것이 어떨런지...

 

아직 확실히 타살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또한 타살로 결정지을 만한 것도 확실하진 않다.

다만 여러 정황 증거들이 손씨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임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는 것이다. 이미 부검은 폭행에 의한, 그리고 살아있을 때 생긴 상처라고 결과가 나왔다.

 

고의든 아니든, 직접적이든 아니든...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수사기관에 나서서 제보, 또는 자수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죄는 숨긴다고 감춰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전 국민이 다 알게 된 사건이라면 경찰도 어설프게 그리고 단기적으로 수사를 하진 않을 것이다. 

 

20대의 젊은 청년이 죽었다. 무슨 원한을 산 적도, 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르고 인생 막장으로 살던 청년이 아니였다.

의대에 재학 중이었지만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친구와 술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법적인 성인이었다.

무슨 잘못을 했는진 몰라도 사람이 맞았고 숨졌다. 이는 결고 가벼이 넘어갈 일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