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이들의 행동이라지만 점점 갈수록 아이들이나 부모들이나 개념을 집에 두고 다니는 듯 하다.
해당 미술관은 경주 솔거 미술관. 작품은 한국화 거장으로 불리는 박대성 화백이 통일신라 김생의 글씨체를 따라 만든 것으로 길이만 20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의 가격은 무려 1억원.
하지만 전시실에 들어 온 10세 정도의 아이는 작품을 밟고 올라타 만지고 눕기까지 한다.
이윽고 들어 온 형으로 보이는 아이도 마찬가지의 행동을 한다. 당시 미술관에서는 작품을 보다 더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접근금지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눈으로만 감상해주세요."의 안내 문구는 있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이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의 행동이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이다.
이를 모르는 성인은 거의 없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그런 아이들을 사진촬영까지 하는 여유를 선보였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미술관 측의 강력한 항의에 아이 부모 "몰랐다. 죄송하다."
아이들이야 코로나 19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다 외부로 나오니 들떠 신나는 마음에, 그리고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닌 작품인 줄 모르고 호기심에 만졌다고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부모라면 이를 제지하고 주의를 주는 게 정상 아니였을까.
미술 체험관도 아니고 딱 봐도 건드리면 안될 작품인 걸 성인이 모를 수는 없다고 본다.
아마 가격을 듣고 놀라 뒤늦게 모름 코스프레를 시전하는 게 아니였나 싶다. 그 정도의 기본 예절이나 상식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에는 왜 가셨는지 의아할 뿐이다.
그나마 근대 작품이고 또 작품을 만든 원작자가 생존해 있기에 망정이지, 만약 저 작품이 진짜 통일신라 시대의 작품이었다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당할 뻔 한 사건이었다.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 원작자 박대성 화백은 통크게 용서, 오히려 미술관에 선처 부탁까지
일단 아이 부모는 미술관을 통해 원작자인 박대성 화백에게 수 차례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에 박대성 화백은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 애들이 뭘 압니까, 어른들이 조심해야지."라며 통 크게 용서를 해주었다고 한다.
이어 "복원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뭐 작품의 역사로 봐야지."라며 복원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라떼 시전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공공장소에서 뛰거나 떠들면 정말 부모님께 엄청 야단을 맞았었다.
뭐 꼭 아이들을 다그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공공 장소에서의 예의 범절을 가르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다행히 원작자께서 이해해줬으니 망정이지, 만약 변상을 요구했으면 최소 몇 천만원은 변상해야 했을 것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원작자가 오랜 시간을 공들여 애써 만든 작품을 훼손하는 것은 원작자에 대한 예의도, 다른 관람객들에게도 민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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