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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조국 사과 "회초리 더 맞겠다.", 진중권 전 교수 "어디서..."

조국 전 장관이 사과글을 또 올렸지만 끝내 본질을 모르는 듯 하다.

 

 

개천에서 꼭 용이 나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 또한 집안의 배경과 힘으로 인생이 보장되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더불어 학자의 성품과 신념을 지키라 했다. 이는 모두 한 사람이 한 발언들이지만 정작 그 발언을 한 자는 자신의 발언을 모두 지키지 못했다.

 

대한민국 사법과 검찰 개혁을 일굴 선구자로 등장했던 조국 전 장관의 말이다.

교수로, 법학자로 그는 법학의 길만을 걸어왔다. 한때 민정수석을 지내기도 했지만 딱히 어떤 업적이나 성과를 낸 것은 아니였다. 그럼에도 그는 문재인 정권의 절대적 신임을 받으며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됐다.

장관 임명권이야 대통령의 고유 재량권이니 뭐라 할 필요는 없다만 문제는 '자질'이었다.

 

대부분 장관 후보자 등의 고위 공직자들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인사 청문회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다 공개되는(?) 그야말로 발가벗겨지는 자리이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는 물론 심지어 가족들의 행적까지 모두 대상이 되고 이는 의원들은 물론 언론과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카드는 대부분 실패작이었다. 하나같이 자질이나 인성, 행적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지지 여부를 떠나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그가 추천한 인사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뜨겁고 가장 오래 이슈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쉴드를 쳐주었지만 끝내 그는 임명 1개월이 조금 지나 스스로 사퇴를 했다.

 

 

 

개혁을 꿈꿨지만 가정사엔 안일한 아버지였다고 말하는 조국 전 장관, 과연 그럴까.

 

 

결자해지라면서 "아무리 합법적이었다 해도..."발언, 사과 아닌 사과글

 

결자해지. 일을 만든 사람이 일을 끝맺는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사고를 친 사람이 책임지고 수습을 한다는 의미인데 그의 사과글은 조금 이상하다. 회초리를 더 맞겠다고 하지만 글의 내용만 보면 "난 잘못이 없다. 그럼에도 너희들이 날 비난한다면 그래 미안하다."라는 뉘앙스이다.

 

이미 그의 아내였던 정겸심 교수는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이 됐다. 직접적인 개입은 없더라도 남편이자 가장인 그가 몰랐을 리 없다는 정황과 함께 그에 대한 이미지도 하락했다.

조국 전 장관은 "당시 합법적인 범주 내에서 진행됐던 일"이라 주장했다. 문제는 그 합법이라 주장하는 대부분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편법에 가까운 일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의 리그에서는 누구나 하는 합법이고 관행적인 부분이었는진 몰라도 말이다.

 

조국 전 장관도 그런 맥락이 조금은 걸렸는지 애매한 표현법으로 무마를 한 것 같다. 원랜 안되는 일인데 당시에는 다들 그랬으니까 같은 의미랄까. 잘못은 했다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빠져있다.

 

실질적으로 모든 일이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이미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말과 불일치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 잘못이었다. 이는 스스로도 인정했다. 조국 전 장관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개혁을 선도했지만 집안 일에 대해서는 안일한 아버지였다."라고 자책했다.

맞다. 그는 밖에서는 개혁, 기존의 관행을 퇴치하고자 했지만 안에서는 그냥 여느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였다.

그런 그가 누군가의 인생을, 누군가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개혁을 한다는 자체가 코미디 아니였을까.

 

우린 자격이 되니 그래도 되지만 자격이 안되면 해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무엇이 다를까.

또한 그 자격은 누구에게서 나왔을까. 자격을 준 자들은 안되는 일이 정작 자격을 부여받은 자만이 하게 된다면 말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의 사과에 대해 "어디서 약을 파나?"라고 꼬집었다.

 

 

장관해보겠다고 나선 일에 가족들이 모두 전 국민에게 공개되고 비난과 응원을 받게 됐다.

솔직히 개인적으로야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시 청문회는 딸의 논문, 자격 논란이 핵심이 아니였다.

스스로의 발언조차 지키지 못한 사람이 과연 무엇을 지키고 바꿀 것인가에 대한 자질을 논하는 것이었다.

 

그가 정당했는지 아니면 주위에서 알아서 판을 깔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쉽게 생각을 해보면 왜 그를 비난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딸의 입시 현장에 방문한 것만으로도 이미 해당 학교에서는 그의 방문을 주시했다. 만약 그냥 일반 학부형이었어도 그랬을까.

권력에 있다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자신이 요구하지 않아도 때로는 알아서 어떤 일들이 진행될 수 있다.

이왕 사과를 하실 것이었다면 그냥 시원하게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