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법도 법이고 세상은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논리가 존재한다.
모든 사람은 법을 지켜야 하고 모두의 약속인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배웠다.
흔히 노점이라고 하는 길거리 상인들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기도 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970~90년대까지 노점상은 이른 바 가장 밑바닥 인생들의 마지막 생계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철거 대상이라기 보다는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도시 환경 정화와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노점상은 철거 대상이 됐고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아직 서울 도심 곳곳에는 이러한 노점상들이 있다.
생계로 장사 시작한 10대 A군 신고한 회사원 "범죄자 신고했는데 왕따 당하고 있다."억울 토로
회사원 B는 동료들과 종종 회사 앞 노점에서 토스트를 사먹곤 했다. 노점을 운영하는 건 바로 10대 소년 A군.
회사원들은 어린 A군이 장사하는 것이 안쓰러워 자주 노점을 이용해주었는데 B는 이런 A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A는 "내가 좀 깔끔한 편이라 노점 이용을 잘 안한다. 꽃가루도 그렇고...미세먼지도 그렇고 지저분해 보인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B는 A군에게 "사업자 등록은 하고 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A군은 아무 말도 못하자 "신고도 안하고 이런 장사 막 하면 안된다."라고 몇 차례 언질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꿋꿋히 나와 장사를 하는 A에게 짜증이 났는지 B는 관할 경찰서에 이를 신고한 것.
몇 차례 신고한 이력 때문인지 경찰도 이를 잘 알고 있던 터였다. 경찰은 "적당히 좀 하라. 저 아이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쩌냐."라며 되려 B에게 훈계를 했다고 알려졌다.
알고보니 A군은 할아버지에 이어 노점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원래 할아버지가 다른 장소에서 노점을 운영했는데 어느 순간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았고 이내 손자였던 A군이 직접 나오게 된 것이다. ( 아마 할아버지가 쓰려지셨거나..그랬을 것 )
A군은 장사를 위해 이동하다 결국 B의 회사 앞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신문고에 신고한 끝에 A군의 노점은 사라지게 됐고 이를 의아해 하던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한 B는 곧바로 사내 왕따가 됐다고 한다. 직원들은 "싸이코패스냐?"라며 B의 행동을 나무랐고 이사 역시 찾아와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라며 나무랐다고.
이에 B는 "왕따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 할 일은 했을 뿐인데 왜 부당한 처우를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다."라며 울분을 토했다고 한다. B는 "A군을 생각하면 내가 잔인해보이겠지만 결국 공익을 위한 행동"이라며 "오히려 공정해야 할 경찰도 감정적으로 대응을 한 것이다. 나중에 그 아이가 잘 되면 나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 B는 앞으로 모든 일에 그렇게 공정하고 원칙적으로 그리고 법에 한점 부끄럼없게 살아야 할 것
B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엄연히 허가와 신고를 하고 소득세와 세금을 납부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A군은 불법 노점상이다. 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법은 최소한의 약속이고 만인에게 평등하지만 판사에 따라 법의 해석을 달리해 판결을 내리는 솔로몬들이 종종 있다.
10대의 어린 A군이 노점을 운영한다는 건 쉬운 일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B는 원리원칙을 따지기에 앞서 왜 A군이 생업전선에 나왔는지에 대해 먼저 파악했어야 할 것이다. 할아버지가 쓰러져서 약값을 위해,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대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우리 나라의 복지 수준은 후진국 수준이고 그나마도 보여주기식의 행정 절차가 많다. 설령 다 통과돼서 지원금이 나온다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B는 상당히 잘못 된 생각을 하고 있다. 먼저 그는 A가 하는 일이 천하다고 했다. 비난하는 사람들에겐 왜 자신의 행위가 잘못됐다고 단정짓냐면서 정작 스스로는 A를 하층민으로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A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기에 자신의 신고로 A가 하찮은 노점 대신 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단정짓고 앉아있다.
또한 공익을 위한 행동이며 훗날 익명의 자신에게 고마워 할 수 있다는 지렁이도 하지 않을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경찰에 대해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경찰이 감정적으로 A를 두둔했다."라고 주장하며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감정적인 건 경찰이 아니라 바로 B 자신이 아닐까.
글을 보면 그는 "나는 A를 싫어한다. 서비스를 안준다."라고 적어놨다.
토스트 팔아 얼마나 남는다고 서비스를 달라고 생각하는지...평소 거지 근성이 묻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가 가족들 책임져 보겠다고 나서면 돕지는 못할망정 말이다. 쯧쯧.
개인적으로 B가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저 회사의 임원이라면 나는 저 B를 해고할 것 같다.
아니 저 회사의 대표를 만나면 나는 B가 얼마나 불필요한 인재인지 PT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해고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감정적인 대처가 아니다. 저런 인간미 없는 사람에게 회사의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행위가 옳다고 믿는 무능한 발상력을 공개했다. 행위 자체만으로 보면 그럴 수 있지만 문제는 과정과 배경에 있다.
왜 B가 무능하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면.....그건 좀 심각한 문제이다.
세상에는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아님을 알면서도 해야 할 일" 같은 일들이 존재한다. 원리원칙은 절대적인 약속이지만 때로는 원리원칙이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B는 바로 그러한 우를 범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직급까지는 괜찮은 직원일지 모르겠으나 승진을 시키기엔, 무언가 리더쉽을 발휘할 위치를 맡기기엔 무능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법 어기지 마시고 원리원칙적 한 점 부끄럼없이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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