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대에 건축 돼 자그마치 92년의 세월을 견딘 국내 최초의 아파트 '충정 아파트'.
오랜 세월만큼 다양한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했고 수 차례 철거 위기를 맞았지만 충정 아파트는 꿋꿋히 50여가구의 삶을 함께 해왔다고 한다.
고 박원순 시장 시절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여러 역사적, 시간적 의미를 담아 보존하자고 계획되었지만 결국 안전진단 끝에 붕괴 위험이라는 지적과 함께 철거가 결정됐다고 한다.
의미도 좋지만 일단 붕괴 위험이 있다고 하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1933년 준공 된 최초의 아파트
충정 아파트의 처음 이름은 공식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도요타 아파트였다고 한다. 일본인 건축가 도요타가 설계해 지은 아파트였다고 한다. 당연히 초기에는 일본인들 위주로 거주를 했고 당시에는 보기 드문 주거 공간이라 신혼집으로 인기가 좋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한국전쟁과 격동의 세월을 거치면서 호텔 등으로 활용되다가 다시 지금의 아파트로 변경되었다.
지금의 형태는 1979년 충정로 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건물 일부가 허물어졌다고. 그래서 내부를 들어가 보면 구조가 조금 이상하게 보인다고들 한다.
외형만 보면 집집마다 좁은 평형을 가지고 있을 것 같겠지만 36평형의 주거 공간 유형도 있다고 한다. 또한 옛날 건축 시공이 좋은 것인진 몰라도 벽이 원체 강하게 만들어져 벽을 허물고 트이게 만들기는 어렵다고 한다. ( 실제 리모델링을 하려던 분들도 포기했을 정도라고 함 )
다만 90년이 넘은 아파트답게 지금은 많은 벽들이 갈라지고 내자재가 썩고 그래서 안전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긴 말이 좋아 92년이지, 거의 100년의 역사를 지탱해 온 건물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얼마나 많은 곡절을 견뎠겠나.
지금은 입주민 90% 이상이 모두 재건축을 갈망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 앞으로는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 보게 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제품일지라도 왠지 오래 된 물건들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당장 필요하지도 않지만 그 물건이 함께 했을 세월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나는 집에 굉장히 오래 된 골동품들이 꽤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품도 있지만 처음 사용했던 GPS폰부터 삐삐 등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상자까지 보관하고 있다. 물론 일기도...
지인들은 "이런 걸 뭐하러 모아?"라고 하지만 지금보다 더 먼 훗날 내 후손들은 분명 이 물건들을 보며 자신들의 윗대를 떠올릴 것이고 더 나아가 미래의 후손들이 지금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기준이나 정보 단서가 될 것이다.
아니면 돈에 치이다가 팔아먹을지도....
아무튼 92년을 수도 서울과 함께 한 충정 아파트. 철거 직전 마지막으로 구경 한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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