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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완도 실종 가족 끝내 사망한 채 발견, 네티즌들 "애가 무슨 죄냐!" 성토

부모와 함께 차에서 발견 된 故조유나양,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10살짜리 아이는 마지막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한 아이의 부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본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개인의 삶은 개인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

물론 뜻하지 않은 지변으로, 또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대개 생활고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이 선진국다운 사회 시스템을 갖춘 것은 아니다. 내가 매번 "국뽕"을 경멸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직 체감적인, 실질적으로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눈에 보이는 수치와 타이틀에 한껏 고무 된 국뽕이 싫은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사회 생활을 해보니 알게 된 하나의 진리같은 게 있는데...보면 꼭 일 못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아닌 결과와 성과를 크게 어필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돌아가신 점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동정이나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사건

 

사람이 죽었다. 일면식은 없다지만 어쨋든 사람이 3명이나 죽은 일인데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더군다나 1명은 이제 겨우 10살밖에 안된 어린 아이이다. 아무리 친부모의 선택이라지만 참 씁쓸하다.

돌아가신 분들에겐 죄송한 말이겠지만 이번 사건에 동정이나 위로를 진심으로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말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쳤음에도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택한 길이라면 응당 동정과 위로가 쏟아졌겠지만 말이다.

 

 

 

29일 인양 된 조씨 일가의 차량, 월 리스료만 90만원에 달하는 중고차라고 한다.

 

 

돌아가신 분의 직업은 PC판매업.

그것도 지난해 중반부터 연말까지 하다가 접었다는 걸 보면 대충 감이 오기도 하다.

언론에 드러난 생활고의 원인은 남편 조씨의 코인 투자라고 한다. 80%이상 폭락하며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낸 루나 코인이 그것이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한다. 위험성이 큰 만큼 일확천금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경찰은 "어느정도 투자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한다.

 

더불어 네티즌들을 더 경악하게 만든 것은 조씨의 차량이다.

아우디 A6 차량으로 신차 가격은 6,700만원 ~ 8,800만원 정도 하는 고가의 외제 차량인데 이것을 중고리스로 구매했다는 것이다. 매월 리스료로 90만원이나 납부하면서...

사실 이런 면만 봐도 고인께서 경제적인 관념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만 같다. 아무리 외제부심이 있다고 해도 월 1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단지 리스료로 납부한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험료, 소모품비, 유류비만 하더라도 대충 매월 차량에만 들어가는 돈이 얼마일지 가늠이 되니 말이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얼마를 쓰든, 욜로이든 아니든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동정이나 위로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딸의 인생을 자신들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의 인생을 자신들이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녀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가 "부모없이 혼자 어렵게 살 바에는..."이라는데...진짜 아이가 어렵게 살지, 아니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의 생과 사를 결정한다는 건 잘못 된 생각이라고 본다.

 

 

 

지난 달 30일 밤 11시 9분경 송곡항 인근 CCTV에 찍힌 일가의 차량 모습

 

 

|  못난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개입한다고 본다

 

우리는 부모는 위대하다고 배우고 또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본인들보다 자녀를 위해 아끼고 덜 먹고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계시는 부모님들을 뵈면 말이다.

하지만 부모라고 해서 모두가 다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건 아니다. 물론 부자 부모님, 자녀에게 잘해주는 부모님은 위대하고 가난하고 못해주는 부모님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대개 자녀에게 사사건건 개입하고 인생에 관여하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부모 마음"이라 하지만 과연 그럴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뜻과 취지는 좋겠지만 사실상 자신처럼 만들지 않으려는 마음, 일종의 보상 심리라고 본다.

말로는 "나처럼 사는게 좋니?"라고 하는데 결국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니 자녀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녀는 자녀의 인생이 있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성인이 되고 스스로를 지키고 생각하게 될 나이까지는 부모가 잘 키워야 하겠지만 직업, 학력, 결혼 등의 일은 자주적인 면을 키워주는 것이 맞다.

본인이 원한, 좋아하는 일을 하다 훗날 가난해져도 짜증날 판국에 본인의 뜻이 아닌 부모의 뜻으로 가난해지면 얼마나 원망이 크겠는가. 아무리 힘들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남의 일이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 하겠지만 나 역시도 누구 못지 않게 고난과 역경을 겪어 본 사람이다.

극단적인 생각도 두 번 정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왜..."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살아야 기회도 생기는 법이다. 힘들다고 넘어질지언정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다시 한번 돌아가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