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스포츠는 별개의 분야이지만 최근 벌어진 일들을 보면 정치적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마치 대한민국이 굉장히 대단한 나라인 양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지난 3월 일본에서 개최 된 WBC (World Baseball Classic)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음주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 돼 논란이 예고 되고 있다.
KBO 측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해 추후 처벌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사실 축구, 야구, 농구 등 국제적으로 인기있는 구기 종목에서 그리 큰 업적을 나타낸 적이 별로 없었다.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하기엔 그 근거로 제시할 성적표가 상당히 초라하다는 뜻이다.
그나마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록했던 축구에서도 최근에는 " 언제적 2002년이냐. 이제 그만 우려먹자. "는 인식이 있어 최근에는 월드컵 기간이 돼도 잠잠하지만 말이다.
대한민국 야구 강국 아님에도...선수들 자만심 쩔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야구 실력이 굉장한 수준이라 생각하는 듯 하지만 WBC 역대 성적에서 한국팀의 최고 성적은 2회 대회였던 2009년 준우승이 전부였다. 그 외 나머지는 대부분 1라운드 탈락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러한 인식이 팽배해진 배경에는 2008년 - 09년의 분위기가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WBC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으니 그야말로 야구 최고 전성기였다고 볼 수 있다.
2023 WBC는 5번째 대회였다. 물론 준우승 1회, 3위 1회의 성적이었으니 아주 나쁜 성적이라고 보지 않는 시각도 있을 것이지만 5번의 대회 중 3번이 1라운드 탈락이었다면 사실 잘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성적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치 야구 최강국인 양 행동하는 대표팀, 인식하는 국민성 등은 분명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WBC 기간 중 한국 대표팀이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경기를 앞두고 음주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나라는 체코, 중국 전에는 승리했지만 호주, 일본 전에서 크게 패하며 자력 진출이 어려워졌고 최종적으로는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프로선수들인만큼 주요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달랠 겸 술을 마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평소처럼 술을 마신다면 당연히 다음 날 컨디션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이 그런 행동을 했더라면 이는 선수로서도, 국민으로서도, 국가대표로서도 자질과 생각이 없는 부적절한 행동이다.
|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형식적인 응원도 잘못 된.
이미 지난 일이고 한일전이었기에 화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일본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선수 라인업이었다.
야구 역사, 선수 육성 시스템만 보아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경기라는 것이 이길 때도 있으면 질 때도 있는 것이기에 단순히 경기에서 졌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문제는 '진짜 최선을 다했는가.'에 있다.
그저 경기에 임했으니 최선을 다했다는 게 아닌 진짜 전력을 다해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줬는가이다.
100% 의 전력으로 일본을 상대했어도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그럼에도 전날 음주로 인한 숙취가 조금이라도 원인이 됐다면 이는 잘못이다. 국민들의 응원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경기에 출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술값은 그들의 사비였는지 몰라도 경기 참가에 따른 모든 비용은 국가 예산이다.
또한 "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비난하지 말자 "는 형식적인 멘트, 응원 인식은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그것이 자신의 본업이라면 말이다. 승리했을 때는 국민 영웅으로 추앙하지만 패배했을 땐 " 최선을 다했으니 비난은 삼가하자. "같은 발상은 모순적이다.
칭찬이 있었다면 비난도 존재해야 한다. 이겼을 땐 영웅, 졌을 땐 역적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만일 정말 선수들이 음주를 했다면 향후 국가대표 선발은 물론 프로 야구에서도 그에 따른 적절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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