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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WBC 음주파문, 실력에서도 마인드에서도 우리는 졌다.

WBC 음주 파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일본 에이스 오타니 선수가 평소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한 것이 국내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일본과는 라이벌이지만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일본보다 훨씬 나은 행보를 보였던 대한민국.

하지만 그런 대한민국의 자만을 혼내주기라도 하듯 일본 야구의 에이스 오타니의 평소 소신이 국내 야구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WBC 대표팀 음주 파문의 주인공 중 최고참은 SSG핸더스의 김광현 선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답게 그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베테랑이지만 이번 음주 파문으로 불명예를 감수해야만 했다.

 

2023 WBC에 참가한 우리 대표팀 선수단 중 음주 파문에 해당 된 선수는 김광현, 정철원, 이용찬 선수이다.

이들은 모두 투수로 야구 경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이다.

일본 현지 술집 관계자의 증언과는 달리 이들은 " 마담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성매매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 알려진대로 경기 전날 술을 마시러 간 것도 아니다. "라며 음주 파문으로 제기 된 의혹을 부인했다.

WBC 대회 기간 중 술을 마신 건 사실이지만 성매매, 밤샘 음주, 경기 직전 음주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물론 그렇다고 해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중요한 국제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했다는 사실은 잘못이다.

 

 

 

논란 3일째 음주 3인방 공식 사과, 일본 에이스 오타니와 비교

 

KBO의 강경 대응 선언과 함께 음주를 했다고 시인한 투수 3인방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최고참 김광현 선수는 " 생각이 짦았다. 조사는 성실히 임했고 처벌은 달게 받겠다. "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철원, 이용찬 선수 역시 음주 사실은 인정, 사과하면서도 그 외의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음주 파문 3일만에 사과한 투수 3인방 김광현, 정철원, 이용찬 선수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일탈과는 달리 일본 야구의 에이스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 되고 있다.

오타니는 2023 WBC 일본 우승의 주역으로 뛰어난 야구 실력과 센스, 그리고 검소하면서도 소탈한 인성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오타니는 과거 일본의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 쉬는 날 주로 뭘 하나? "라는 질문에 " 트레이닝을 한다. 쉬는 날은 대부분 그렇다. "라고 대답해 뛰어난 재능이 결코 거저 얻어진 게 아님을 증명했다.

이에 " 그래도 술도 좀 마시지 않나? 경기에 졌을 때 같은 날은.. "이라고 묻자 " 식사하러 간 자리에서 조금 마실 때도 있지만 술을 마시러 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라며 평소 술을 즐기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오타니는 " 경기에서 진 날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 분께서 가끔은 노는 것도 좋지 않느냐고 물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술을 마신다고 내일이 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고 선을 그었고 " 그렇게 하면 미움을 받지 않겠나? "라는 질문에는 " 제가 최고의 선수가 되면 모두가 절 좋아해 주실 것 "이라며 자신의 소신이 변함없음을 언급했다.

 

 

 

오타니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일본의 야구 에이스이다. 야구에 대한 철학, 소신이 명확하다.

 

 

| 술은 각자 기호일 뿐,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게 진정 프로의 마음가짐

 

오타니의 철학이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또한 술을 멀리 하는 건 오타니 개인의 성향일 뿐, 우리나라 선수들이 반드시 따라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술을 마신다고 해서 마인드가 나쁘고 아니라고 해서 마인드가 좋은 것은 아니다. 음주의 선택은 선수 개개인의 자유이고 권한이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타니의 신념에 있다.

오타니도 젊은 선수이다. 그도 한때는 놀고 싶었고 쉬고 싶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인정받았을 땐 우쭐하는 마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적당히 타협하며 야구를 해도 충분히 스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자신의 신념, 철학에 따라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일반인에 비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라면 적어도 때와 장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일반 회사원들도 회사의 주요 미팅, 일정 기간에는 음주를 멀리하거나 자제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심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주요 경기가 끝났거나 직전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중요한 경기에 패배해서 속상한 마음에 술을 찾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한 나라의 대표로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그러면 안됐다. 프로선수일 때는 자유롭게 행동해도 이해가 되갰지만 국가 대표로 국기를 가슴에 단 이상 그들의 언행은 모두 나라를 대신하는 것이다.

국가대표는 운동선수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무게는 바로 그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