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개콘의 엔딩음이 나오면 많은 시청자들은 두통이 온다고 호소했다.
바로 다음날이 출근을 해야 하는 월요일이기 때문. 그만큼 개그콘서트가 갖는 상징성, 의미는 우리나라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나 역시도 한때 개콘의 엔딩음이 나오면 " 주말이 다 갔구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곤 했었다.
개그콘서트는 우리나라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최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1999년 9월 첫 방영을 시작으로 2020년 6월까지 약 21년간 한국인들의 배꼽이 빠지는데 큰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다.
개콘의 폐지는 어찌보면 당연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과거 3개사 뿐이던 방송국들이 종편, 케이블 등 수 십개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출했는데 이것이 개콘 폐지를 부르는 결정적 역할로 작용됐다.
개콘의 폐지는 과거와는 달라진 개그맨들의 영역, 그리고 시대에 동떨어진 공영방송의 책임
과거에는 해당 방송국 개그맨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방송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보내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하게 되면서 오롯이 개그를 짜는데만 전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전유성, 故김형곤, 故조금산, 최양락, 심형래 등 간판 스타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신인 코미디언들이 등장해도 일정기간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스타급 코미디언들이 도맡아 주었던 것.
하지만 방송사의 확산은 간판 스타들의 이탈로 이어졌고 인기를 견인해 줄 스타들이 사라진 개그프로그램은 어설픈 신인들의 경연장이 될 뿐이었다. 물론 개그맨들의 영역 이탈만이 원인은 아니다.
SNL처럼 공영방송이 아닌 경우에는 소재나 발언의 수위가 공영방송사보다는 관대하다. 하지만 KBS, MBC, SBS 같은 공중파 방송사들은 심의 규제에 있어 매우 까다롭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도 까다롭지만 공중파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각도 엄격하다.
조금만 보기 불편해도 곧바로 게시판에 " 공중파에서 이래도 되는건가요? "라는 항의성 글을 올리기 때문.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S가 개그 프로그램을 존속시켜야 할 이유는 없었고 결국 폐지를 선언한 것이다.
물론 < 로드투더 개콘 >, < 개승자 > 등 개그 프로그램을 파일럿 형식으로 방송하기도 했지만 개콘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하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KBS는 오는 11월 12일 첫 방송 일정을 계획하면서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선언했다.
김상미 CP는 " 개콘의 부활 이야기는 내부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라고 밝히면서도 " 방송사 특성상 SNL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온 가족이 보는 방송이니만큼 다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SNL과 함께 유일하게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오던 TVN의 코미디 빅리그는 휴식기를 갖는다고 선언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한때 폐지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이에 TVN 측은 " 폐지 계획은 없다. 다만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건 사실 "이라며 휴식기를 갖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마도 KBS의 개콘이 부활한다고 하니 이를 염두에 둔 듯 하다.
KBS 개콘의 방송 수위를 지켜보면서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전략인 듯 하다.
| KBS가 공영방송사답게 개그 프로그램의 명맥을 유지하는 건 당연
KBS의 이번 개콘 부활 예고는 시청자 중 한 명으로써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웃을 일이 점점 사라지는 현대 사회에서 그나마 개그 프로그램이라도 있어 웃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비록 과거 개콘만큼의 화려한 인기를 구가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개그맨들과 지망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은 공영방송사다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수신료도 꼬박 꼬박 챙겨가는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새로운 개콘은 오는 11월 12일 밤 10시 25분에 첫 방영되며 매주 일요일에 방송된다고 한다.
늦은 시간에 방송하는 걸로 보아 조금은 소재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듯 하다.
아무튼 개콘의 부활은 개그맨들도,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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