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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제주 카니발 운전자 폭행, 자기가 잘못해놓고 되려 폭행?

지난 달 4일 제주 조천읍 도로상에서 난폭운전을 한 운전자가 피해차량 운전자를 폭행했다. / 이미지 : 뉴시스

 

 

운전을 하다 보면 참 별 일을 다 겪는다지만 피해를 입고도, 그리고 그것도 아내와 어린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맞았다면?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의 분노가 일어날 것이다.

세상에 폭력이 나쁘고 아무리 법이 있다지만 말이다.

 

15일 제주지방경찰청 '열린소통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달 제주도의 한 도로 위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영상 속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엄벌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영상은 교통사고 손해배상 전문변호사인 한문철 변호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칼치기 항의하는 아빠 아이들 앞에서 폭행'이라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카니발 승합차가 피해차량 앞으로 급하게 끼어드는 모습.

 

 

| 잘못은 내가, 하지만 네 까짓게 나에게 훈교를 하나?

 

1차로를 잘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 뒤로 카니발 승합차가 바짝 붙더니 이내 2차로로 진로를 바꾼다. 그리고 또 앞으로 달려가다가 트럭이 있자 피해차량 앞으로 아슬하게 끼어들었다. 피해 차량으로서는 예측은 할 수 있지만 급제동을 할 수도 있었을 상황.

더군다나 차 안에 어린 자녀들도 있었다면 아버지로서 저런 행위가 못마땅했을 것이다. 위험하니까.

 

 

항의하는 피해차량의 모습

 

 

항의는 정당한 행위라고 보인다. 분명 저 운전자도 조금만 더 젊거나 만약 자녀들만 없었다면 욕설을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거칠게 말이다. 잠시 후 카니발에서 빨간 모자를 쓴 뚱뚱한 남성이 내리더니 피해차량 운전석으로 다가와 물을 뿌리고 운전자를 폭행했다. 동영상을 찍은 폰은 뺏어서 멀리 던지기까지 했다. 영상을 보면 아내로 보이는 여성의 비명과 아이들의 놀란 소리가 다 들린다. ( 보는 내내 울화가 치밀었다. 남의 일인데도 )

 

곧 카니발에서 여성이 내려 운전자를 말려 차로 돌아가지만...글쎄다. 애 먼 남까지 비난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동행인이라면 일행의 잘못에 대신 사과를 하고 말렸어야 정상이 아닐까 싶다. 물론 차 안에서 싸우다가 기분이 상한 가운데 저런 일이 터져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것은 공감을 얻기 힘든 행동이다.

 

 

피해차량으로 다가오는 카니발 운전자의 모습

 

 

현재 제주 지방 경찰청 홈페이지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운전자에 대한 엄격한 수사와 엄벌을 요청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딱 보니 팔뚝에 그림 좀 넣은 걸 보면 겉멋은 충분히 들었을 것이고 발광떠는 게 남자의 진정한 터프함이라 믿는 사람 같다. 그냥 사과하고 미안하게 됐다 라고 하면 끝난 일을 어줍짢은 성격 자랑으로 왜 힘들게 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살면서 욱하는 분노를 한 두번 느껴보나?

 

조금만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닌데 왜 성질 자랑을 쓸데없는 곳에서 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네티즌들 말대로 만약 저 피해 차량에 조직폭력배 분들이 계셨어도 그랬을까? 기사를 보면 카니발 운전자가 32세라고 한다. 아직 젊은 혈기는 부럽다만 손 함부로 드는 것 아니다.

 

여담이지만 조금 어렸을 적에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바라다 주는데 어떤 남성 3명이 시비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내 욕이라면 웃고 넘어갔을텐데 하필 여자친구 욕이라 참지 못하고 다가가 왜 시비냐고 맞붙었었다. 3명과 치고박고 옥신각신하는데 지나가던 행인들이 말려 상황이 끝나고...솔직히 그때 난 여자친구가 날 멋지다고 할 줄 알았다.

 

자신의 욕에 상대가 3명임에도 겁먹지 않고 붙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 착각이었다. 난 이별통보를 받았는데...

그런 것도 못 참고 주먹부터 드는 남자를 누가 좋아하겠냐는 이유였다. 물론 그때는 나도 그걸 이해할 수 없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 것 같다. 카니발 운전자도 반성 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날고 기었으면 뭘 하겠나...이제는 그냥 아저씨인데.

( 원빈의 아저씨 말고 그냥 동네 아저씨 말이다. )

처벌은 받겠지만 이제라도 피해차량 가족들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