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 모두가 손가락질을 해도 감싸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더니 극악무도한 범죄자 이춘재의 어머니도 그러한 듯 하다.
처제를 살해한 것만도 용서받기 힘든 일인데, 무고한 여성들을 수 차례 살해한 범죄는 정말 죽어서도 갚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춘재의 어머니 김씨는 이제 일흔 중반의 노모였다. 그녀는 아들이 끔찍했던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에서 오래도록 거주했던 그녀는 당시 화성연쇄살인 사건으로 동네가 떠들썩하고 주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그 이야기를 할 때에도 아들이 연관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이번 일도 기자들이 찾아와 몽타주 전단을 보여주고야 큰 아들이 연관되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읊조리면서도 "아드님과 닮았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노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수 십년을 범인의 윤곽도 모른 채 고통받은 피해자 유족들을 생각하면 일말의 동정도 없겠지만 사실 어머니는 무슨 죄일까 싶다.
| 이춘재 母 "한번도 경찰 찾아 온 적 없어 몰랐다."
일흔 중반의 노모는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인데다 그 장소가 거주지인 화성이니 그럴만도 했다. 동네 곳곳을 경찰과 형사들이 샅샅히 뒤지고 집집마다 방문해 탐문을 벌였다면서 "우리 집엔 온 적이 없어. 우리도 그랬지만 이웃들도 꿈에도 몰랐다."라며 "만약 우리 아들이 범인이었거나 연관된 걸 알았다면 동네 주민들이 따지러 오지 않았겠어.."라며 아들의 일에 고개를 숙였다.
노모는 연신 자신의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했다고 한다. 착한 아들이고 가족을 끔찍이 생각했던 아들이었다고 노모는 말한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남이기에 노모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다 아들을 의심하고 범인이라 낙인 찍어도 부모인 자신만큼은 아들을 믿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처제 사건이라면 몰라도 왜 지난 일을 다시 꺼내드는지 모르겠다."라던 노모는 "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아들이 그랬을 리 없다고 믿는다. 만약 사실이라면 법대로 처벌받아야지.'라고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서 마지막 "왜 지난 일을 꺼내드느냐.."는 할머님의 말은 사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춘재와는 일면식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는 ( 잘못했다고 해도 죽이면 안되지만 ) 사람들이 죽었는데 지난 일이라 해서 묻어두거나 용서가 되는 건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자식을 믿고 싶은 이 노모의 마음 역시 쉽게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할머니 말씀처럼 진범이라면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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