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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싸이월드 도메인 종료, 11월 12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99년 8월 시작 된 '싸이월드'

 

 

1990년대만 해도 블로그라는 게 없었다. 다음이 2005년, 네이버가 2003년부터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당연히 90년대에는 마땅히 자신의 웹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도토리라는 일종의 결제 캐시 아이템을 이용해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었고 BGM도 삽입할 수 있었다.

카테고리별로 이미지, 글 등을 올릴 수 있고 검색을 통해 친구나 지인들과 1촌을 맺을 수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 분야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현재 싸이월드는 접속할 수 없다.

 

 

| 2003년 SK에 인수되면서 고공행진했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급락

 

블로그가 등장했지만 싸이월드를 이길 수는 없었다. 지금은 블로그를 개설하는데 많이 편리해졌지만 초기에만 해도 블로그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다. 만든다고 해도 이용자들이 별로 없어 유령 블로그들만 생겨날 뿐이었다.

SK가 인수하면서 미니홈피는 더욱 인기를 끌었다. 메신저 네이트온과 연동이 되면서 더욱 이용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도토리를 구걸하는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고 연인끼리 도토리를 선물하는 등 미니홈피의 영향력은 더욱 강대했다.

 

하지만 곧 방만 경영이 시작되고 시대 트렌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모바일 버전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다 간소화되고 심플해진 타 컨텐츠를 따라갈 수 없었다. 싸이월드는 그런 시대 변화에 둔감했다. 순식간에 유행처럼 번져 성공한 기업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곧 하나 둘 이탈하는 유저들이 생겨났고 점점 싸이월드를 하는 이용자들이 감소했다.

2007년 홈2라는 블로그 형태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면서 제2의 부상을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해외 진출도 노렸지만 실패했다. 13년 SK에서 분사됐고 15년 쪽지, 일촌평, 방명록 기능이 폐지되면서 싸이월드는 무너졌다.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대표가 에어라는 회사를 창립하고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더불어 제3의 도약을 꿈꾸며 2017년 삼성벤처투자로 부터 50억 투자까지 성공하면서 다시금 싸이월드가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갔고 오늘에 이르렀다.

 

 

당시엔 정말 혁명과도 같았는데....미니홈피 모습

 

 

| 도메인 오는 11월 12일 종료. 대표 및 관계자들 연락 두절 

 

싸이월드는 이제 역사 속으로, 추억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미 이용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단지 추억의 컨텐츠라는 이유만으로 싸이월드를 살리고 싶어 할 기업은 없을 것이다.

창립 이후 매년 도메인 갱신을 해왔지만 다음 달 12일까지 도메인 연장, 이관, 백업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데이터를 더 이상 회생할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이트가 폐지되거나 폐업을 하게 되면 몇 개월간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지만 싸이월드 측은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 현재 언론 매체들이 대표 및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보기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제발 백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내 추억이 묻은 공간이다." 등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사실상 이용하지 않는 한 싸이월드의 폐지는 어쩔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싸이월드가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도 들긴 하지만 어차피 이용하지 않은지 오래 되어 별 다른 감흥은 없다.

혹시라도 사이트가 열리게 되면 한번 들어가 보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