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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이춘재, 8년간 40여건의 강력 범죄 저질렀다.

이춘재 범죄 사건에 대한 기록 / 이미지 : 연합뉴스

 

 

170cm가 조금 안되는 왜소한 체구.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

아마도 그는 학창시절이나 성장기 때 괴롭힘을 당한 듯 하다. 그리고 그 분노가 절대적 약자인 여성들에게 표출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뚜렷히 학창시절에 대한 증언이나 인터뷰는 없지만 말이다.

 

94년 처제 강간살인 사건으로 검거 될 때까지 약 8년.

시작은 1986년 1월 군대에서 전역하면서였다. 화성연쇄살인을 시작으로 성폭행, 살인 등 그가 저지른 범죄 횟수만도 40여건에 달한다고 한다. 아무리 CCTV나 과학 수사가 없었던 시절이라 할지라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 94년 당시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했던 수감자 "종종 사람 여럿 죽였다"는 중얼거림을 들은 적 있다."

 

이춘재가 1994년 검거돼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함께 약 50여일 정도 같이 수감됐었던 전 수감자는 당시 이춘재에 대한 기억을 정확히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춘재가 나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괴롭힘을 좀 당했었다."라며 "그럴 때마다 혼자 벽이나 땅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걸 종종 목격했다."라고 밝혔다.

 

몇 년간 수 차례의 살인을 저질렀는데 단 한번도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며 십 몇회정도 범죄를 저질렀다고 중얼거렸다는 것. 이에 당시 감방 수감자들은 헛소리쯤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사람을 목졸라 살해할만큼 잔인한 이춘재가 당시 교도소 내 수감자들에게는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저항이나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보아도 그가 강한 상대에게는 얼마나 약하게 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전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의원은 " 이같은 심리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알고 두려워 해주길 바라는 차원에서 그랬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춘재 범죄 사건에 대한 기록 / 이미지 : 연합뉴스

 

사실 이춘재는 조기에 검거될 수도 있었던 기회가 있긴 했었다고 한다. 1989년 강도 미수로 붙잡혀 200일동안 구금됐었기도 했고 이후 화성연쇄살인 사건으로 2차례 정도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금 기록 외에는 모두 그를 범인으로 알아채지 못했다.

 

 

| 행운도 뒤따라...이제라도 밝혀져 천만다행일 뿐

 

수원 여고생 사건 때는 화성이 아닌 수원이라는 점 때문에 수사 당시 그가 범인일 것이라 눈치채지 못했고 덥친 격으로 다른 용의자를 담담 형사가 폭행하다 사망하면서 그에 대한 수사 역시 흐지부지됐다고 한다. 1994년 처제 강간 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는 "이춘재가 사건직후 온 집안을 싹 치우면서 증거를 인멸했었다. 천만다행으로 화장실 문고리와 세탁기 밑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라고 전하면서 그때가 아니였으면 이춘재의 혐의를 밝혀내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 궁금하긴 하다. 이춘재가 당시 나이가 20대 중반. 지금은 50대 중반이 됐다. 살아온 세월의 절반이 넘도록 수감 생활을 했고 아마도 이번 자백으로 인해 죽기 전에는 교도소를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추가적으로처벌할 수 없지만 추가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석방은 커녕 그 어떤 법적 감형도 없어졌을테니 말이다.

왜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밀어넣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차라리 우발적으로 홧김에 누군가와 싸우다가 살인을 했다라면 바보같은 한번의 잘못으로라고 그나마, 어떻게든, 이 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우연히라도 이해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역시 사람이 가장 무섭다더니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