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중국에서 생활한 나는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다. 물론 처음 거주했을 때는 말도 안 통하고 시끄러운 이웃 때문에 곤혹스러운 적도 많았지만 지내다 보니 중국인들도 참 인간적인 면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어떨 때는 같은 민족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지금까지도 알고 지내며 연락하는 조선족 친구도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크게 아파 혼자 끙끙댄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 어머니가 집으로 불러 이틀동안 간호를 해주기도 했다. 그 후로 더 친해졌고 내가 어느 나라에 가든 꼭 연락을 드려 안부를 전했고 중국에 갈 때마다 반드시 들러 함께 했다.
그래서 나는 중국에 대해 꽤나 우호적이다. 물론 한국을 괴롭히거나 욕할 때면 울컥하지만 정치적이거나 외교 문제는 나와 친구와는 별개이니 별 상관이 없다.
| 임시정부 후손들, "조상들이 지킨 나라, 힘내서 극복해달라" 성금 모아 전달
매우 감사한 일이다. 그들은 이제 중국의 국적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다. 하지만 조상의 나라,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코비드-19로 위기에 처한 모습에 손을 걷고 나섰다는 게 참 감동적이다.
어쩌면 할아버지의 그 희생과 노력을 모른 채 하고 그저 "독립유공자"라는 훈장이나 표창 하나만 주고 만 이 나라가 미울만도 하다. 당시에는 일제에 재산을 찬탈당하는 걸 막기 위해 등록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제와 재산권을 증명할 길도, 입증할 길도 없을 것이다.
만약 조상들이 얌전히 이불 속에서 만세만 불렀다면...친일파마냥 나라의 위기를 모른 척, 아니면 일제에 붙었더라면 지금쯤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떵떵거리며 잘 살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정치인, 대통령들이 임시정부를 방문하지만 그저 후손들 불러다가 인사 한 마디하고 같이 사진찍고 끝이 그런 행태를 보면 참 부끄럽기도 하다.
고작 1,000만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 마저도 고마운 일이다.
저들의 조상들을 나라 찾겠다고 모든 걸 희생했지만 이 나라는 그들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보상조차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사실 지금도 한국 정부가 이해되지 못하는 게 하나있다. 왜 친일을 청산하지 못하는가.
프랑스는 전범, 매국 행위자에 대해 나이가 얼마이든, 몇 년이 지나든 색출해 강력한 처벌을 하는데도 한국은 여전히 위안부, 강제 징용자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매년 친일인명사전은 발간하지만 그게 전부이다. 친일파 후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물론 몇몇 친일파 후손들은 당시의 재산분만큼 국가에 환원하고 조상을 대신해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우리 나라가 지금도 조선족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언론이나 중국 정부 탓이 아니다.
그냥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 민족의 인성 탓이라 본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
성금 전달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더 창피했다.
그 취지마저도 색안경을 껴고 보는 일부 무개념들의 댓글에....
아무런 책임감도, 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말로만 떠드는 나라 사랑에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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