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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7월 도쿄 올림픽 연기 쪽으로 방향 전환, 일본의 선택은?

캐나다가 솔선수범해 올림픽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 자료 : MBC

 

 

 

캐나다가 총대를 메고 일본 정픽 부에 올림픽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 캐나다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만약 예정대로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불참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캐나다가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코비드-19 때문이다. 일본 역시 코비드-19 확진자가 많은 터라 굳이 일본으로 이동하기도 꺼려지지만, 자국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보호를 위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캐나다의 공식 발언 이전에 미국과 영국의 경기단체들과 노르웨이, 브라질, 스페인 조직위 등 각국의 연기 요구가 빗발치면서 IOC도 연기론을 공식화하고 나서기는 했다. 하지만 캐나다는 연기 요청을 하는 수위가 아니라 아예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게 다른 부분이다.

캐나다의 불참 선언에 따라 만약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개최를 강행할 경우 각 국의 조직위원회에서도 연달아 불참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부에서는 아예 2022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때 같이 개최하자는 의견도 제시, 가능성은?

 

2020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한번에 개최 가능성은?

 

 

캐나다는 1년 뒤를 기약하자고 했지만 예전부터 도쿄 올림픽을 아예 2년 뒤인 2022년에 개최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제기되긴 했었다. 2022년은 카타르 월드컵 뿐 아니라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개최되는 해라 만약 이번 도쿄 올림픽이 22년으로 연기될 경우 2022년은 월드컵과 동계,하계 올림픽이 모두 개최돼 그야말로 스포츠 축제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물론 동계 올림픽이 2월, 하계 올림픽이 6~7월에 보통 개최됨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이 겹치진 않는다. 더불어 카타르의 계절 특성상 월드컵이 여름을 피해 개최됨에 따라 일정상으로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경기를 관람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1년 내내 스포츠 제전을 관람할 수 있어 즐거울 수 있지만 각국의 대표단 운영, 선수단 등을 운용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무리가 느껴질 수 있다. 그나저나 중국은 하계 올림픽 개최 14년만에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다니 대단하다.

 

 

 

연기를 요구하는 국가가 비단 캐나다만은 아니다. / 자료 : MBC

 

 

무엇보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 대회를 2년이상 연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막대한 시설 유지 보수 비용도 그렇지만 국제 대회를 2년간이나 보류 상태로 이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7월에 예정대로 올림픽 개최한다."라고 강행을 예고했지만 국제 여론과 자국의 코비드-19 사태로 인해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는 입장이긴 하다.

 

 

 

| 1년 뒤 개최로 못을 박겠지만 코비드-19 사태가 진정되면 아마 바로 개최할 지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던 아베 총리도 이제는 입장을 고집부리기 어려운 입장인지 연기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일본 입장에서도 자국 내 코비드-19가 기승을 부리는 이상 사실 성공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을테니 말이다. 무리하게 밀어붙여 개최한다고 해도 "고집때문에 망친 올림픽 망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아베 총리도 사태의 심각성과 각국의 요청이 빗발치자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 자료 : MBC

 

 

다만 여러 요건상 2021년 개최가 아닌, 1년 후로 가이드 라인을 잡아둔 상태에서 코비드-19가 진정되면 2~3개월 내에 개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들기는 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난조를 겪겠지만 그것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사실 그리 불가능한 전개로 보이진 않는다. 아무튼 이번 캐나다의 불참 발언으로 7월 도쿄 올림픽 개최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보인다.

일본으로써는 지난 1940년 도쿄 올림픽 때도 그렇지만 여러모로 올림픽과의 불운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