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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박사방 신분증 인증 요구, 회원이든 피해자든 조정할 수 있던 이유

텔레그램 비밀방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자료 : SBS

 

 

2019년 연예계가 정준영의 단톡방으로 시끄러웠다면 2020년 3월은 25세 청년 조주빈으로 시끄럽다.

순박한 외모 뒤로 감쳐진 그의 추악하고 경악스러운 성착취 행태는 어중간한 성범죄자들도 고개를 저을만한 행동이었다. 일단 나이를 가리지 않고 그의 레이더에 걸린 여성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또 하나 그는 유료 회원이라 해도 결코 친절한(?)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평범한 가정, 평범한 학창시절, 평범한 대학 생활, 평범한 군대 생활까지 모든 게 평범했던 조주빈이었지만 그의 돈벌이 수단과 생각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경우 호기심 차원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거나 설사 실제 영상이라 할지라도 한번보고 마는 반면, 그는 그것으로 돈을 벌 생각을 했고 또 아예 전문적으로 제작까지 할 발상을 이어갔으니 말이다.

 

 

 

| 범죄임을 알고 그는 철저하게 멤버쉽 운영 체제와 신분증 인증을 강요

 

조주빈이 회원들에게 신분증 인증을 강요한 이유 / 자료 : 머니투데이

 

 

조주빈은 N번방에서 힌트를 얻어 "박사방"이라는 텔레그램 내 비밀방을 개설하고 이 곳에서 회원들에게 영상물을 공급했다. 물론 회원 유입을 위해 맛보기 버전도 있었지만 대개 20만원, 70만원, 150만원의 등급별 회원을 두고 영상물을 판매했다고 한다. 당연히 결제 금액에 따라 그 내용과 수위는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로 결제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가입이 완료된 것은 아니였다고 한다.

그는 회원들에게 신분증 인증을 요구했던 것. 일반 합법적인 성 컨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그는 회원들이 다른 마음 ( 신고 등 )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안전 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냥 신분증 사진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특정 동작을 곁들인 인증샷을 요구했다고 한다. 만약 회원이 신분증 요구에 불쾌함을 느껴 비협조할 경우 결제한 금액은 환불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인증까지 했음에도 추가로 보증금을 더 내도록 강요한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바로 "회원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사실상 돈만 뗴어먹는다 해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이라면 감히 신고할 마음을 먹지 못한다. 소문이 나면 그것도 망신이지만 결국 자신도 불법적인 일에 결제를 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가입하고 인증하는 순간 "범행을 실질적으로 저지르진 않았지만 공범격의 행위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 박사방 "어쩌다가 우연히 본 것인데...처벌되나요?" , 인터넷 질문 증가

 

박사방 관련 운영자 및 회원에 대한 처벌을 청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현재 박사방과 N번방을 이용한 이용자 수가 약 3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유료 회원이라 해서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는 지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처벌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 국민 청원이나 각종 게시판에 박사방 운영자 및 회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쇄도하자 아마도 유료회원(?)인 듯 한 분들이 겁을 먹었는지 "우연히 본 것도 처벌되나요?"라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일단 처벌 여부를 떠나 경찰은 "절대로 우연히, 실수로 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박사방의 링크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조건, 규칙을 충족해야만 링크를 얻을 수 있고 접속이 되기 때문에 절대로 방을 실수로 클릭해 들어가는 여타의 모임방과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일단 박사방 실질적 리더이자 운영자인 조주빈을 구속하고 공범 여부와 관련 추가 구속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 그의 집에서 환전한 것으로 보이는 자금 1억3천만원을 확보했다.

또한 구체적인 회원 수를 집계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협조 공문을 보내 박사방 지갑 주소로 송금한 회원 내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게 확보된다면 정확한 회원  수와 보낸 내역 등이 모두 공개 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박사방과 관련 된 공무원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하달했고 국민들은 "운영자고 회원이고 모두 신상공개 및 엄벌에 처해달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대 밖에 안 된 녀석이 깡도 좋네. 배짱이 두둑한건지 미친건진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