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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임시정부 요원 / 출처: 인터넷

이제 일주일 후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된다.

역사적이고 뜻 깊은 날이긴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이 선조들의 공적을 기리고, 또 애국 선열들의 희생과 노고에 보답하려면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참 그러고보면 희생만 요구하지 제대로 된 보상에 대해서 인색한 것은 민족의 특성일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보면 국민이나 직원들에게 무언가를 바라기만 하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치하와 보상이 인색하니 말이다.

 

전범과 매국노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는 외국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친일파 청산에 매우 소극적이다.

일제는 물러갔지만 당시 일제 앞잡이들이 요직이란 요직에 다 앉아있던데다 미군 통치 시절, 자신들에게 아부떠는 친일파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요직에 앉힌 것도 그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대한민국은 조금씩이라도 친일 청산에 힘을 쏟았어야만 했었다.

 

실제로 프랑스는 독일 나치 전범이나 그 협력자들에 대해서 단호한 처벌을 강행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90세의 노인을 끝까지 색출해 사형대에 앉혔으며, 나치 정권에 협력했던 언론사 등 주요 일간지는 거의 모든 언론사를 폐간해가면서까지 처벌했고 이뤘던 재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시켰다. 그 뿐일까?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면을 청원했던 유명 작가에 대해서도 드골 정부는 청원을 외면, 사형대에 기어코 앉혔다.

 

당시 드골은 이렇게 말했다.

" 매국노를 처벌하지 않고는 우리 프랑스의 미래를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매국노를 처단함으로써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프랑스를 배신하는 프랑스 국민은 이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물론 나치에 협력했던 주동자, 매국노들의 처벌에 다른 유럽국가들도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이름조차 기록해 두지 않았던 우리의 독립운동

 

독립군 / 출처 : 인터넷 D포털 검색

우리는 해마다 독립운동이나 독립유공자를 지정하고 또 반대로 친일인명사전도 편찬해왔다.

하지만 편찬만 할 뿐, 그것을 언론에 공개하거나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민들 역시 친일파에 대해 모르거나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친일파에 무관심한데 독립운동가나 그 유공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다.

그저 형식적인 묵념과 "잊지 않겠다."라는 무의미한 말만 읊조릴 뿐이었다. 임시정부 요인들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독립 운동가 분들의 기록은 전무하다.

 

물론 당시 일제의 강한 검열과 검문, 또 일제에 호적을 보고하지 않겠다라는 운동가 분들의 주장도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임시정부는 그 분들의 모든 행적과 기록을 남겨두었어야 하지 않을까? 폭탄만 들고 가서 투신하라고만 지시하지 말고 말이다.

제대로 된 기록이 전무하다 보니 후세가 이를 기억하거나 보상하는데는 무리가 생긴다.

 

실제 가짜의 인물이 진짜 인물의 행적을 가로채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행세 한 사례가 있었다.

가짜 독립운동가를 제보하고 독립운동가 부친의 명예를 20년만에 밝혀낸 김세걸 할아버지 / 출처: 인터넷

 

김세걸 할아버지가 바로 그 일의 주인공이다.

실제 독립운동을 했던 부친의 행적을 가로채 독립운동가 그 유공자로 행세한 집안을 20년이나 홀로 추적해 결국 부친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 20년의 길은 멀고 험난했다.

국가 보훈처는 제대로 된 답신마저 하지 않았고 그저 "우리가 뭘 알겠냐?"라며 알아서 입증해보라는 입장만 보였다는 것.

결국 모든 자료를 가지고 갔지만 그래도 명예를 회복하는 데는 또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고 전했다.

 

 

아직도 제대로 된 이름, 묘비없이 차가운 이국 땅에 묻혀 잊혀져간 독립운동가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또 드러나진 않았지만 거짓 운동가로, 그 후예로 훈장을 받아 자랑스럽게 떠들면서 살아가는 집안도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미군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자료가 소실되고 훼손되어 그 진상을 가리는데 어려움이 많겠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나서서 조사하고 끝까지 파헤쳐 제대로 예우를 해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어려움에 국민들은 점차 외면하지 않을까?

 

더불어 우리도 말로만 "죄송합니다."시리즈만 연발할 게 아니라 적어도 국경일에 놀러가지만 말고 국기라도 게양해 애국선열 분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