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별세했다. 한진상사의 창립자인 故조중훈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대한항공은 1962년 정부 투자로 창립 된 국영 회사였지만 69년 조중훈 회장이 인수하면서 민영 회사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국영항공사같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나도 어릴 적 대한항공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항공사 이름인 줄 알았다.
1. 조부가 세운 기업 윤리, 손자들이 말아먹을까?
조중훈 창립 회장은 꽤나 훌륭한 인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양심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윤리적 경영을 잘했다고 들었다.
2대 조양호 회장은 비록 말로에는 비난을 받았지만 꽤나 성공적으로 경영한 회장인 듯 하다.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공을 세웠고 또 무엇보다 항공 연맹인 스카이팀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조양호 회장이다.
문제는 3대째인 조원태, 조현아,조현민 남매들이다. 하나같이 모두 문제를 일으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고 이는 곧 오너 일가의 경영권마저도 위태롭게 만드는 계기를 초래했다. 물론 2대 조양호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아무래도 조원태 회장이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꽤나 기업 이미지를 망친 주역들이라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대한항공은 현재 주가 35,600원선이다.
2.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는 옛 말, 실현되려나...
옛 말에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라고 했다. 다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 말도 있었다.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 항공이 매각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나는 1988년 서울항공(주)로 시작, 국내선을 취항했지만 90년 1월 첫 국제선 취항을 성공하면서 조금씩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해오다 1997년 아시아나 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한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계열사이다.
대한항공이 "하늘 가득히 사랑을~"이라는 CM으로 유명하다면, 아시아나는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카피로 유명하다.
일단 아시아나의 위기는 곧 있을 600억원 규모의 만기 회사채에 있다. 회장 일가가 금호고속 지분을 담로보 채권단 측에 5,000억 규모의 유동성 자구안이 거절 당하면서 위기는 급속도로 진행됐다.
만약 아시아나 그룹이 이달 안으로 새 신용등급이 인정 된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한다면 유효신용등급이 소멸되고, 이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조기상환 사유가 발동되면 아시아나 뿐 아니라 아시아나 그룹 자체도 휘청거리게 된다.
더불어 아시아나 항공이 매각되어도 문제는 있다. 아시아나 그룹은 대기업 재계 순위 약 10위권에 올라 있지만 아시아나 항공이 매각되면 더 이상 대기업의 타이틀을 갖을 수 없게 된다.
현재 금호 아시아나의 매출은 약 10조원인데 그 중 6조원이 아시아나 항공의 매출이기 때문이다.
: 아시아나 항공은 현재 주가 5,600원이다.
대한항공이든, 아시아나 항공이든 모두 대한민국의 거대 항공사로서 큰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아시아나가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 500년 영속기업 -이라는 대업을 이루길 바라기도 한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항공 분야는 특히나 주 고객이 일반 서민들이다. 그만큼 모범이 되어야 하고 또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영위할 수 없다.
조원태 회장과 박삼구 회장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를 말아먹을지, 아니면 선대들처럼 멋지게 재도약을 시킬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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