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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넷플릭스 '우영우'가 남긴 것과 착각하는 것

넷플릭스가 만든 신드롬 열풍, 2021년 9월 <오징어게임> 그리고 올해 7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근 매출이 떨어진다고 걱정이던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K좀비물로 유명했던 '킹덤'을 제작했던 에이스토리가 1년간 제작을 미루면서까지 캐스팅을 기다리며 박은빈 배우를 설득했던 그 드라마.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넷플릭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K드라마로 대박을 텨뜨리는데 성공했다.

작년 9월에 방영해 전 세계 83개국에서 시청했고 드라마 부분 1위를 달성해 한국 배우들을 세계 속에 소개했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이번에는 자폐 증상을 가진 이들의 일상과 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것이다. 약 1년의 텀을 두고 드라마가 대박이 났으며 물론 중간 중간 몇몇 히트작들이 있었으나 이처럼 신드롬이 일어난 것은 1년만이다.

 

 

오징어게임은 캐릭터 영희를 각인시켰고 우영우는 인사를 각인시켰다.

 

 

<오징어게임>이 한국 어린이들이 어릴 적 하고 놀았던 놀이를 남겼다면 우영우는 바로 인사법을 남겼다.

물론 우영우에서 하는 인사가 한국에서 일반화 된 인사법은 아니다. 사실 우영우 인사법은 SNL로 잘 알려진 배우 주현영이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 낸 동작이라고 한다. 참고로 주현영을 코미디언으로 아는 분들이 있던데 영화배우라고 한다. 

실제로도 이 우영우 인사법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이미 국내에서는 챌린지까지 열렸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따라하는 열풍이 불었었다.

 

 

드라마 <우영우>가 남긴 것들

 

먼저 우영우 인사가 남았다. 최근 J 리그에서 이와사키 유토 선수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시전한 세레모니가 바로 우영우 인사법이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마 <우영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부분 3위, 일본에서는 1위를 기록 중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J리거도 따라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것만 봐도 <우영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듯 하다.

 

 

J리거들이 따라하는 우영우 세레모니 장면

 

 

두번째로 <우영우>는 천연기념물을 남겼다. 바로 창원에 소재한 팽나무인데 현재는 그냥 마을을 지켜 온 노송에 불과했지만 문화재청은 조사를 통해 천연기념물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나이 약 500세로 오랜 세월 마을과 함께 한 이 팽나무는 현재도 그 위용과 상태가 훌륭해 앞으로 몇 백년은 더 거뜬할 것이라고 하지만 최근 관광객들의 훼손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한다.

만약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면 전국에서 3번째로 등재 된 팽나무라고 한다. ( 구경가서 만지지 좀 맙시다. )

왜 자꾸 만지고 올라타서 훼손을...

 

 

천연기념물 후보지가 탄생됐다. 창원의 팽나무가 그것이다.
자폐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켰다.

 

 

| 우영우 캐릭터 따라하기도 좋게 보면 순기능적인 요소, 따라하기가 비하? 그게 바로 선입견에 의한 분리적 사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폐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시켰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자폐라고 하면 속된 말로 소위 'ㅂㅅ', '정신 장애'라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1970년대에 자폐 진단을 받기도 했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정박아라는 말로 대체되기도 했다.

일단 말을 따라하거나 특정 물체나 주제에 지나치게 과한 집착을 보이기도 하고 또한 눈을 못 마주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굉장한 불신과 경계를 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은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부에서는 "자폐를 비하하는 거냐", "당사자들은 고통일텐데 따라하는 건 아닌 듯 하다."같은 지나친 착한 척 마인드들이 발동되기도 하는데 따라하는 것이 비하일지, 아니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려면 그것을 겪어보거나 알아야 하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단지 자신들의 섣부른 선입견에 의거해 말하는 건 아닐런지.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한바다의 정명석 변호사가 우영우를 향해 "미안하네.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은 좀 지나친 것 같아."라고 말하자 우영우는 대답한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으니까요. "라고 말이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을 미안해하는 건 대부분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의 장애를 의식해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장애를 가진 당사자는 "일반적이지 않은 게 사실인데 왜 미안해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그 미안하다는 표현 속에 "너와 나는 다르고 넌 장애를 가졌으니까."라는 쓸데없는 착한 척이 담겨져있으니 말이다.

 

따라하는 것이 꼭 나쁜 의도는 아니다. 그게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선입견이니 말이다.

진짜 나쁜 것은 쓸데없이 이해하는 척, 착한 척 하면서 정작 바뀌지 않는 마인드가 더 위험하고 나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