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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 회사를 관두고 느낀 점.

아침이 여유롭다. 그렇다고 게을러진 것은 아니다.

 

 

많은 분들이 회사를 관두면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한다.

" 갈 곳은 정해놓고 관두지..." 라고 말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다달이 내야 하는 공과금, 생활비 등을 생각하면 사실 회사를 관두는 것조차 부담될 때가 있으니 말이다.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이제 부모님의 도움이 아닌 오롯이 내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시기가 되니 정말 어릴 때가 좋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물론 나는 내 명의의 아파트도 있고 차량도 있다.

부모님의 도움없이 스스로 이룬 결과물들이기에 더 뿌듯하다.

지금 집도 작은 평수는 아니지만 나는 방 4개짜리의 더 큰 평수를 원하고 있어 사실 쉬는 것조차 부담될 때가 있다.

아버지나 친구들은 " 그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텐데 이번에 좀 쉬면서 충전 좀 해라. "라고 하지만 한창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오락가락 하는 것도 사실이다.

 

 

백수가 되니 하루 하루가 참 즐겁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나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었다. 집에 돌아오면 저녁 8시이고 씻고 간단히 정리정돈을 하고 밥을 먹다 보면 어느 새 10시가 되어 다시 잘 준비를 하는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다.

요즘 기상 시간은 7시 30분이다. 무려 1시간 30분을 더 자다 보니 아침도 여유가 있고 마음도 편안하다.

고민해야 할 업무도 없고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시달릴 일도 없으니 그냥 집에서 보내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예전 해외에서 살 때와 같은 기분이다.

 

늦게까지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해도 걱정이 없으니 참 좋다.

설거지가 밀릴 일도 없다. 1분 1초를 일사분란하게 살지 않아도 되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식사를 하고 동네 주위를 잠시 거닐어도 되고 늦은 평일 시간에 극장에 갈 수도 있다.

 

 

하루 하루가 여유롭다. 직장 생활을 할 때엔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다.

 

 

조금씩 이직할 회사와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물론 구직활동을 전혀 안하는 건 아니지만 애써서 이력서를 보내지는 않는다.

일단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지 검색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비전은 있는지 등을 보고 이력서를 보내고 있다.

또한 예전부터 와달라고 하는 회사와도 꾸준히 대화를 하고 있다. 조만간 만나서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4월 1일에 출근하는 것이다.

 

나는 3월은 온전히 이렇게 보내고 싶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재택이 가능한지를 물어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지금의 이 여유를 유지하면서 8시간만 집중해서 회사 일을 처리해주고 싶다.

 

대부분 회사들은 재택을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사무실로 출근을 해도 대표와 내가 마주보며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할 시간은 하루에 10분 정도일 것이고 사실 그 마저도 매일 있는 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들은 " 그래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 소통도 잘되고... "라고 말을 하지만 애초 본인이 프로젝트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굳이 전화나 메시지로 설명해도 충분할텐데....

더 글로리나 마저 봐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