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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 하루 10km 걷기의 즐거움, 백수로의 여유로운 행복일상

나는 걷는 걸 매우 좋아한다.

 

 

퇴사 1주일.

나는 하루를 빼놓고는 매일같이 10km를 걷고 있다. 해외에 거주할 때는 헬스를 꾸준히 했지만 한국에서는 사실 쉽지 않다.

아파트 주민 헬스장에 등록을 해놨지만 운동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때문에 나는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것이다.

헬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바로 걷기 운동이다.

 

살이 급격히 찐 분들에게 걷는 건 매우 좋은 운동법이다. 첫째는 헬스나 기타 운동보다 쉽게 할 수 있고 둘째는 걷는 것 외에도 다양한 생각이나 행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영상시청이나 대화? ^^

물론 하루에 10km를 걷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귀찮기도 하고 반복되는 코스에 쉽게 질릴 수도 있다.

 

인터넷에는 걷기 운동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명시되어 있지만 사실 100%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먼저 걸음 속도는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폭과 속도면 된다. 빨리 걸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은 정답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이 걷는 운동만으로도 과거 15kg 감량을 성공한 적이 있고 요요도 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때도 술을 자주 마셨다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첫째 꾸준히 해야 하고 둘째 최소 10km는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의 산책코스는 두 가지이다. A (양주시청)와 B (워터파크)를 이용해 10km를 걷는다.

 

 

산책 코스 A or B, 적절히 교차해서 걷는다

 

의정부로 이사오고 좋은 점 중 하나는 바로 산책 코스였다. 일단 산책로가 집에서 가깝고 편도 5km 거리의 랜드마크가 명확했기에 왕복하면 10km의 코스가 완성되었다.

A코스는 양주시청 인근 다리까지이며 B는 도봉산역 방면으로 워터파크 앞의 다리까지이다.

둘 모두 약 5km ~ 5.5km로 왕복하면 10km는 기본적으로 가능한 코스이다.

 

대략 갔다 오는 시간은 1시간 40분 ~ 2시간이다.

걷는 도중 변수나 화장실, 흡연 ( 흡연 가능한 장소 )에 따라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통상 2시간이면 10km 이상을 다녀올 수 있다. 물론 걸을 때 가장 힘든 점은 귀차니즘보다도 심심함이다.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기도 하지만 정말 심심함을 극복하는 게 가장 힘든 일이다. 매일 같은 음악을 듣는 것도 짜증나지만 통화도 매일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또 하나. 비가 많이 오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걷지 않는 것도 좋다고 한다.

 

 

 

혼자 걸을 때 유용한 유튜브채널 '돌비공포라디오' ( 홍보아님 )

 

 

최근에 자주 애용하는 걷는 방법, 유튜브 채널

 

홍보는 아니다. 나는 종종 듣는 편이지만 애청자도 아니고 사연을 보낸 적도 없다.

돌비공포라디오라는 채널이 있는데 구독자들 중 무서운 이야기, 신비한 이야기를 제보해 들려주는 방식이다.

사실 걷다 보면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어 기억은 잘 안나도 심심함은 사라진다.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집중도 되니 좋다. 몇 개의 사연을 듣다 보면 어느 덧 집에 돌아온 나를 보게 되다 보니 요즘들어 걸을 때 꼭 듣게 된다.

 

※ 참고로 엄청 무서운 이야기는 절대 없더라.

 

 

월요일 나는 최초로 3만보를 걸었고 오늘은 총 18,000보를 걸었다.

 

 

| 꾸준히 걸으면 3개월 후부터 효과 나타나

 

경험상 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니 조바심을 갖지 않고 걷는 게 중요하다.

만약 식습관으로 배가 많이 나온 분이라면 1주 ~ 2주 내에 배가 좀 들어가고 속이 편해지는 느낌도 얻을 수 있다.

또한 걸었다고 해서 무작정 폭식을 하거나 과도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건 의미가 없다.

밥을 먹고 평소대로 섭취하되, 그 양은 좀 줄이는 편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치킨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아주 안 먹는 건 아니지만 3회 시켰던 패턴을 1회로 줄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얻은 효과는 현재 사놓고 못 입었던 바지를 입게 된 것이다.

끼이도록 입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입는다.

핑계겠지만 한국에 와서 술을 즐기다 보니 살이 많이 쪘는데 이제는 좀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다시 걷는 걸 선택한 것이다. 걸으면서 노래도 듣고, 회사 일이나 앞으로의 계획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다 보면 나름 활력도 생기고 좋다.

 

물론 직장에 다시 나가게 되면 평일에 10km를 걷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그래도 6km는 걸을 수 있다. 이제 코로나도 해제됐고 날씨도 풀렸으니 다시 걸을 때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