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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 104주년 3.1절, 그저 쉬는 날로 여겨지는 안타까움.

오늘은 104주년 3.1절이다. 그냥 노는 날이 아니다.

 

 

오늘은 3.1절이다. 어느새 104주년을 맞이했다.

3.1절은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나라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공표한 날로 이를 기념하여 국경일로 지정 된 것이다. 요즘은 국기를 게양하는 집도 찾아보기 힘들고 국경일이나 명절은 뜻깊은 날이기 보다 그저 노는 날, 쉬는 날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핼로윈,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등 외국에서 전해진 기념일은 잘 챙기고 그 뜻을 함께 하지만 정작 조국의 기념일에는 소홀한...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부정적으로 여기는 척도 중 하나이다.

 

 

 

국기게양 안하는 게 아쉽다 vs 강요하지 말라? 강요가 아닌 권장 홍보이다

 

국뽕엔 열광하지만 정작 국경일은 그저 쉬는 날로 여기는 한국인들, 국기게양은 그저 귀찮은 일일 뿐이라고 한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국뽕엔 열광을 넘어 발광하는 수준인데 정작 국기게양에는 귀찮다는 의견이 더 많다.

최근에는 이러한 것에 지자체들이 앞장서 국기게양을 권장하고 홍보하지만 정작 국민들 대다수는 "강요하지 마라."라는 정신 500년은 나간 소리를 당연하게(?) 해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외국에 거주할 때에도,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국경일에 꼭 국기를 게양한다. 그런데 한번은 경비 아저씨께서 이를 매우 신기하다는 듯 말을 하셨던 적이 있다.

 

" 국경일에 국기 게양하는 게 신기한 일인가요? "

 

라고 되물으니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라고 하며 웃으셨다.

국기 게양을 하자는 걸 강요라고 보는 시각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홍보, 권장이지 강요가 아니다.

어떻게 자국어의 뜻도 모르면서 사용하는지 원....그런 사람들이 착한 척, 애국자인 척 하는 걸 보면 솔직히 역겹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강요는 국기게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고 하는 것이 강요이다. )

 

 

국경일 국기 게양은 충성의 의미가 아닌 '나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 표시'

 

국경일 중 보면 호국영령, 순국선열이라는 단어가 포함 된 날들이 있다.

호국영령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하신 분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순국선열은 '나라를 위해 항거하신 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호국영령은 대개 군인들이며 순국선열은 유관순 열사같은 분들이다.

 

국기를 게양하는 것을 두고 혹자들은 "나라에 충성하라는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잘못 된 생각이라고 본다.

국경일에 나라에 큰 경사나 큰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삼일절처럼 아픈 역사를 지닌 날도 있지만 제헌절, 개천절처럼 나라의 틀이 잡히거나 기념비적인 날을 기념하는 날도 있다.

따라서 충성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분들을 위해 그 분들의 넋을 기리는 날로 받아들여야 하며 국기 게양은 그 의미를 포함한 행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은 나라를 위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의미는 다르다.

 

 

한일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것이, 해외에서 자국 브랜드를 보고 뿌듯함을 느끼고 자랑하는 것이 애국이 아니다.

국기 게양을 강요할 마음은 나도 없다. 어차피 원래 그런 민족성임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편하고 즐기는 것만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인양 생각하는 기조는 잘못됐지만 어차피 개개인의 자유이니 말이다.

국기조차 게양하지 않으면서 애국타령, 국뽕 열광하는 건 그래도 좀 모순 아닐까.

우리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