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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점점 제사를 거부하는 대한민국, 나라가 소멸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내 조부모님은 전형적인 옛날 분이셨다. 1910 ~ 20년대에 태어나셨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명절과 제사는 그야말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행사 중 하나였다. 몸이 아프거나 일 때문에 외지에 있지 않는 한 제사에는 가급적 참석하는 것이 규칙이었고 모두들 조부님의 뜻에 따랐다. 그러다보니 내게도 그러한 면이 남아있다. 물론 이제 조부모님의 제사는 큰 집에서 지내고 나는 어머니 제사만 지낸다. 그리고 어머니 제사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행사로 내게 자리잡혔다. 평생 고생만 하다 많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제사라도 잘 챙겨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내게 제사는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요, 어머니께 일년에 한 두번 따뜻한 밥을 지어 올리는 효이다. 어떤 분들은.. 더보기
#.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6년이 지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까지는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물론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덤덤하다. 그리고 3년이 넘어가면 그때는 좀 힘들다. 이제 다시는 목소리를 듣지도, 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정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채취도, 내음도 다 사라진 물품들을 보며 때론 덤덤하게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 내일은 반차를 신청했다.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형네 집으로 가 제사를 지내야 하니까.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엄마가 보고 싶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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