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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중국 80대 노인, 단골가게 주인에게 전 재산 상속해 화제

중국 상해에 거주하는 88세 마린 할아버지는 자신의 전 재산을 단골가게 주인에게 상속하기로 했다고 한다. / 환구망

 

 

우리 말에 "웃으면 복이 온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웃어도, 착하게 살아도 복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어찌보면 착하게 살면 이상하게 보고 또 "바보아냐?"라는 주위의 평까지 듣게 된 요즘 시대에서 착하게 살았더니 뜻하지 않은 행운을 받게 된 사람의 이야기가 중국에서 전해왔다.

 

88세 할아버지 마린은 상해에서 홀로 살았다. 몇 년전 아내가 사망했고 최근 정신질환이 있던 아들마저 사망하면서 마린의 직계 가족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어쩌다 찾아오는 친척들은 모두 마린의 재산에만 관심이 있었고 증여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뿐, 진심으로 마린을 위하지는 않았다.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던 마린에게 주위에서는 재혼을 권하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돈만 노린 여성에게 홀려 가산을 탕진하는 사례를 많이 봤던 마린에게 재혼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였다.

 

결국 하루 하루 산책과 집 근처 과일가게 사장 샤오린과 대화하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던 마린.

하지만 이들은 현재 부모 자식처럼 함께 살며 샤오린의 자녀들은 마린을 "할아버지"라 부르며 따른다고 한다.

 

 

 

|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쓰러졌을 때 도와 준 인연

 

우연한 계기로 이젠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된 두 사람 / 환구망

 

30대 중반인 샤오린은 상해로 이사를 와 과일가게를 열었다. 아내와 세 명의 자녀를 둔 그는 성실한 가장이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할아버지뻘의 마린이 종종 찾아와 말동무를 해준 것이 이들의 첫 만남이라고.

그렇게 그냥 단골 손님과 단골 가게 주인으로의 관계로 지내던 그들을 가족으로 묶어주는 계기가 생겼다. 바로 마린의 아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 것이다.

 

당황한 마린은 안절부절 못했고 이내 단골가게 주인이자 친절하게 말동무를 해주던 샤오린을 불렀고 샤오린은 마린의 아들을 병원으로 이송시켜주었다. 그리고 장례 기간 동안 마린의 곁을 지키며 위로와 장례 절차를 도왔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집에 쓰러져 있던 마린을 발견한 샤오린이 재빨리 병원으로 이송, 마린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다.

이를 계기로 마린은 "친척보다 남이 낫다"는 것을 깨닫고 샤오린 가족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현재 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며 2017년 마린은 "내 모든 재산을 샤오린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 공증까지 받았다고 한다. 마린의 재산은 약 300만 위안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한화로 약 5억 600만원이다.

사실상 한 사람이 평생을 건실하게 돈 벌고 알뜰하게 모았다고 볼 수 있는 액수이다.

 

 

착하게 살면 복이 오는 것일까.. / 환구망

 

 

뜻밖의 행운에 아마도 샤오린이 의도적으로 마린과 친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될 수 있겠지만 사실 마린같은 노인일수록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

아마 평소에 건실하게 착하게 산 덕분에 이런 행운이 찾아온 게 아닐까.

아무쪼록 마린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