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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합병 추진, 세계 7위 '메가캐리어' 탄생 예고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경쟁 라이벌 업체 아시아나를 인수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최대의 항공사하면 다들 대한항공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물론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항공사 아시아나가 있긴 하지만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보면 단연 대한항공을 먼저 손꼽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항공은 1936년 조선항공사업사로 정기 운항을 시작되었다. 이후 미군정의 승락 아래 정부의 주도 아래 대한민국항공사로 재편했으나 극심한 경영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1969년 인천 연고의 한진상사가 모든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민영화로 전환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 대한항공은 저가항송사인 진-에어를 계열로 두고 있기도 하다.

 

그 동안 땅콩회항을 빗대어 땅콩항공이라 불리기도 했고 오너일가의 갑질 등으로 각종 구설에도 올랐지만 대한항공이 대한민국 최대의 항공사임은 분명하다.

그런 대항항공이 경쟁 항공사인 아시아나를 인수합병하겠다는 통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1988년 서울항공으로 출범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계열사였다.

대한항공의 독주 체제에서 아시아나의 출범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항공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을 정도였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으로 급격히 성장, 글로벌 항공사로써 그 이름을 높였다. 하지만 그룹 내 아시아나 항공의 매출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부실 경영으로 인해 매각, 현재는 HDC그룹 계열사가 되었지만 기존의 부채와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경쟁력제고방안을 위해 한진칼에 8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 인수만 성사되면 세계 7위의 글로벌 메가 캐리러로 발돋움, 하지만 성사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합병한다는 뉴-칼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32년간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독주 체제를 다시한번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세계 7위 규모의 거대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청사진만 놓고 보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먼저 대한항공의 자금 컨디션이다. 일찍이 화물 운송으로 전환하여 적자는 면했지만 매출이 1/3로 대폭 줄어든 상황인데다 코로나19가 언제쯤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이끌기 버거울 것이라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아시아나의 심각한 부채율에 있다. 이미 2,290%에 달하는 엄청난 빚을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떠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이 있느냐이다.

 

셋째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인력을 어떻게 배치, 감소, 운용할 것인가에 있다. 경기가 호황이라면 최소한의 인력 출혈만으로도 충분히 양대 기업의 직원을 거느릴 수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사실상 엄청난 부채덩어리라고 밖에는 보기 어렵다. 부채문제는 채권단과 협의 하에 해결한다 치더라도 급격히 늘어난 직원들의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한진칼이 버거울 수 밖에 없다.

현재 대항항공의 매출은 4조원이며, 아시아나는 1조 후반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항공사를 운영하기에는 턱없는 매출 규모이다.

 

더불어 양대 항공 구도에서 독주 체제가 되면서 불거지는 각종 특혜 의혹과 논란으로 인해 갑질 논란 이후 그리 좋지 못한 대한항공의 기업 이미지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아시아나 항공이 사라지는 것은 달갑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미 그로기 상태에 놓인 아시아나를 방치해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항공 로비했냐?","차라리 대한항공을 국영화하자."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의 최대 주주로 알려진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다. 

돈이 있다 하더라도 워낙 규모가 있는 항공사인만큼 인수가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필요할 듯 보인다.

 

 

대한민국 항공 양대 산맥이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조만간 하나의 항공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 색이 분명히 달랐던 두 항공사, 아시아나는 역사의 뒷 길로

 

두 항공사는 색상이 너무나 달랐다. 주로 슬로건과 CM으로 홍보를 많이 했던 대한항공은 "Excellent in Flight", "하늘 가득히 사랑을"이라는 표현과 함께 모델이나 자사 항공 승무원들을 모델로 기용하기로 유명했다.

아시아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많이 기용해 한때 연예계 등용문, 스타 등용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아시아나 모델로 가장 유명한 연예인은 2대 모델을 했던 탤런트 박주미였다. 당시 박주미의 아시아나 모델 사진은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실제 승무원인 줄 알고 아시아나에 탑승한 승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4대 모델은 한가인이, 5대 모델으로는 탤런트 이보영이 있다. 박주미와 이보영은 역대 아시아나 모델들 중 단연 TOP이라고 손꼽힐 정도로 승무원 복장이 잘 어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만약 인수가 결정된다면 더 이상 공항과 활주로에서 아시아나의 로고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며 대한항공은 "뉴-칼"이라는 새로운 로고로 재등장할 것이다. 한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번갈아 이용했던 사람으로써 아시아나의 인수안 소식이 마냥 반갑지는 않으나 이 역시도 새로운 항공사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