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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용강자라농원 | 보양식의 최고봉 '용봉탕'

용봉탕을 오랜만에 먹어보았다. @용강자라농원 홈페이지

 

 

원래 보양식을 잘 챙겨먹는 편은 아니다.

복날에도 그저 생각나면 편의점에서 삼계탕을 사와 간단하게 먹는다. 그것도 생각나면...안 먹고 넘어가는 해도 많다.

장인어른이 연세가 좀 있으시다 보니 무언가 몸에 좋은 음식을 생각하다가 용봉탕이 떠올랐다.

20대 때 중국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던 아는 형님이 초대해 주셨던 용봉탕 외에 실로 오랜만이었다.

 

식당에 가서 먹자니 가격이 일단 후덜덜하다.

보통 20만원에서 30만원 정도 하는데 물론 비싼만큼 들어가는 재료들이 다르겠지만 일반 서민들이 먹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찾던 중 예전에 가입해 둔 '용강자라농원'이라는 곳이 생각나 접속해보았다.

당시 10만원 내외면 주문을 해서 먹을 수 있던 것으로 본 기억이 났다.

 

 

 

용봉탕을 오랜만에 먹어보았다. @용강자라농원 홈페이지

 

 

 

 

농장 운영 사장님 전화 응대 친절, 게시판은 관리 안하시는 듯 하지만 운영 중

 

게시판을 들어가 보니 최신 글이 좀 오래 되었다. 관리도 잘 안되는 것 같고.

" 이거 운영은 하는 거 맞나? " 싶어 전화를 걸어보니 중년 남성 분이 받으신다. 주문하면 언제쯤 도착하느냐고 여쭤보니 가급적 다음 날이면 다 받아볼 수 있다고 하신다. 손질 다 해서 포장해 보내니 끓여드시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기본 가격이 69,000원. 

추가를 보고 괜히 수량 체크는 하지 않도록 하자. 어디까지나 추가이지, 선택하는 건 아니다.

그냥 바로 구매를 누르면 된다. 구성은 '자라 1마리 + 오골계 1마리 + 약간의 한약재 티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약티백은 국물내고 약간의 기본적인 재료일 뿐, 넉넉하게는 들어있지 않으니 기호에 맞게 추가할 재료들은 별도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이미 손질이 되어 오지만 살짝 기겁을 하긴 했다. 아직 덜 빠진 핏물 때문인 듯 한데...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주방 일에 서툴다보니 살짝 찝찝했다. 설명서도 들어있으니 조리법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그냥 넣고 1시간 정도 팔팔 끓였다. ^^;;;

 

 

 

용봉탕은 기력이 허할 때 먹는 보양 음식으로 엣부터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용봉탕은 10월~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 여름철 보양식은 잘못 알려진 사실

 

물론 복날 먹어도 된다. 하지만 용봉탕의 주 재료는 역시 자라.

자라의 제철은 10월부터 이듬 해 4월까지라고 한다. 그러면 이제 용봉탕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힘이 없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분들에게 좋다고 한다.

아미노산과 단백질, 비타민B1,B2거 풍부하고 신장 기능은 물론 체력 강화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기력이 허한 분들에게도 좋다. 더불어 피의 혈색소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여주고 백혈병의 림프세포, 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등껍질에 있다고 한다. 실제 등껍질은 말랑말랑한 것이 먹기 편했다.

불포화지방산으로 체내에 쌓인 지방을 녹여 분해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도 하며 피로회복, 스테미너 증진에 효과적이라 알려진 음식이다.

 

맛은 고소하고 흔히 먹을 수 있는 닭고기, 생선 요리를 먹는 느낌이다.불쾌하거나 냄새는 없다. 오골계도 고기가 야들하니 고소한 게 국물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라 어르신들도 매우 좋아한다. 물론 무조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은 아니다.

자라 고기는 비장 위장의 소화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좋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평소 소화를 잘 못하거나 안 좋은 분들, 설사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주의하라고 한다.

또한 몸에 습기와 담이 있거나 임산부는 드시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한다.

 

 

 

 

용봉탕을 20대와 지금, 딱 두 번 먹어보았다.

 

 

 

 

| 아무리 몸에 좋아도 자주 먹기는 그렇지만 1년에 1회는 먹어볼 만

 

한 솥에 넣고 끓이니 양은 치킨 두마리 정도라고 하면 아마도 가늠이 될 것이다. 

성인 남성 2명이 먹기엔 좀 많고 3명이 먹기에 적당해 보인다. 특히 술안주나 남자들 기력 보충에는 최고가 아닐까 한다.

무엇이든 몸에 맞게, 적당히 먹으면 약이요, 과하게 또는 잘못 먹으면 독이라 했다. 용봉탕이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건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건강 기능을 복돋아주는 역할일 뿐이지, 이것이 만병 통치약이거나 특정 질환의 절대적인 치료약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식당에 가면 몇 십만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용봉탕.

간단하게 집에서 저렴히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내년에 또 주문해서 먹어야겠다. ^^;;

 

 

 

P.S ) 내돈내산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