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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스티브 유, 그의 입국 제한 해제는 해줄 수 없는 일.

오지 말라고 해도 자꾸 오려고 하는 스티브 유씨. / 출처: 뉴시스

 

 

오지 말라고 해도 굳이, 자꾸, 잊을만 하면 "입국 제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외국인이 있다.

한국명으로는 유승준이라 하지만 엄연한 이름은 Steve Sueng Jun Yoo이다. 스티브는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택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한국의 가수였다.

 

사실 한국 서울 잠실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인이 맞다. 하지만 만 12세때 미국으로 가족이 이민을 가면서 미국에서 쭈욱 살았다.

아마도 미국에서는 시민권이 없으니 영주권을 받아서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영주권자였던 그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물론 영주권자도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을 수는 있다. 내가 알기론....

 

1997년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가위, 열정, 나나나 같은 히트곡을 내며 그야말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가요 프로그램 1위는 물론 예능에서도 그의 활약은 종횡무진,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국민들은 잘 생기고, 몸도 좋으며, 외국어도 잘하고, 예의까지 바른 그에게 매료됐다.

여담이지만 당시 장동건을 트럭으로 갖다줘도 나와는 바꿀 마음이 1도 없다던 우리 어머니께서도 스티브라면 고민을 하실 정도였다.

 

 

무조건 간다던 그였다. / 출처: KBS

 

 

당시 그의 나이에 따라 연예계의 모든 관심은 병역 의무 이행에 있었다. 스티브는 TV는 물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늘 "군 입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남자라면 응당 다녀와야 하는 곳이다. 당연히 성실히 의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발표했고 고위 정치인 자녀, 연예인들이 이런 저런 핑계로 군 입대를 회피하는 상황에서 그의 소신 발언은 인기 몰이에 큰 몫을 차지했다.

 

어찌나 자신있게 장담했는지 국민들은 진짜 그가 군대에 갈 줄 알았다. 몸짱인 그가 신검 결과 4급 판정을 받아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한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에도 국민들은 "가는게 중요하지."라며 비난의 화살을 거두었다. ( 터보 출신 김종국은 공익가서 비난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

오죽하면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당시 국방부에서는 스티브의 인기를 감안, 퇴근 후의 연예 활동까지 수락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었다고 한다.

루머이든 진실이든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대국민사과 방송이었나? 아무튼 이런 것도 했다. / 출처: 아프리카 TV

 

 

| 가족과 살고 싶어 결정했다. 미국 시민이 되기로....

 

스티브는 군입대를 앞 둔 상황에서 원래는 출국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당시 여론과 본인의 의지, 그리고 계약 문제로 일본으로 출국이 허락되었다. 하지만 그는 귀국 대신 미국행을 돌연 선택했다. 그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미국 시민이 되었다.

미국인이 되면서 그는 자연스레 한국 국적이 박탈되고 병역의 의무 역시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대한민국을 큰 분노로 바꾸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행동이었다. 실질적으로 한국 정부와 국방부, 국민들을 가지고 논 행위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미국 시민권을 선택하게 된 원인이 병역 기피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항변했다. 당시 가족이 미국 시민권 신청 자격을 획득하고 신청함에 따라 스티브도 선서식에 참석해야 했으나 일정상 불참했기 때문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미국에서 가족과 머물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했다. 또한 당시 소속사 역시 소속 연예인이 스티브 1명이었기 때문에 그가 군대에 갈 경우 소속사는 문을 닫을 수 밖에는 없다는 이유였다. 한 마디로 "그냥 나 잘 먹고 잘 살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란 것이였다.

 

차라리 가겠다고 말이라도 안했다면 당시 한국 사회에서도 비난만 하다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열이 받을대로 받은 정부와 국민들은 그에게 철저히 법의 잣대를 들이댔다. 출입국관리법상 제11조에 의거 그의 입국을 제한했다.

그는 2003년 약혼녀의 부친상에 참석하기 위해 단 3일간의 입국이 허락되었다. 그 후로 스티브는 대한민국 내에 한 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했다.

 

 

| 끝까지 정신 못 차린 거짓말 논란

 

2015년 그는 공식적인 기자 회견이 불가능하자 아프리카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 영상을 보내왔다.

더불어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고 고의 기피가 아님을 어필했다. 가족, 그리고 감정에 약한 대한민국 정서를 노린 듯 했다. 그는 14년 7월 병무청에 입대 문의를 했었다고 했고 더불어 지인을 통해 육군 소장에게 입대 관련 문의를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병무청 관계자는 "입대 관련 문의를 한 적이 없다."라며 " 스티브는 입대 허용 나이를 떠나 외국인이라 아예 입대가 불가능하다."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아프리카영상 말미에 욕설까지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의 냉소를 받았다.

 

 

 

스티브의 입국허용에 대한 여론 조사 / 출처: 리얼미터

 

서로 보지 말고 살자는데 왜 자꾸 이러는지....

 

지겹다. 이제 입국 거부도 17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스티브는 툭하면 입국 허용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그의 입국 불허는 68%나 되었다. 오히려 몇 년전 조사 때보다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그만큼 그의 행위는 국가적으로도 용서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단지 힘있는 일개 개인 몇 명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의 방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티브의 문제는 스티브만 놓고 보아야 한다. 다른 기피 연예인, 정치인 자녀와는 별개이다.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부도덕함을 알기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했다. 차이라면 그게 차이인 것이다. 잘못을 했는데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실수 좀 할 수 있지, 언제적 일인데...."라는 것은 분명 다르다.

그냥 지금처럼, 해왔던 대로 사는 게 어떨까요? 스티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