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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즉석복권 20만장 회수 논란, 신뢰성을 주지 못한 동행복권

복권 수탁업체 '동행복권'이 또 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동행복권 본사 건물이 있는 빌딩 전경의 모습

 

 

국내 복권 수탁업체 동행복권이 또 다시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2021년 시중에 유통 된 즉석복권 20만장을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회수한 정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이다. 당시 동행복권 측과 복권위원회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지난 2월을 기한 만료로 한 스피또복권 58회차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2021년 20만장이 회수 된 사건이 다시 재조명된 것이다. SBS 보도에 따르면 내부 관련자들의 비공개 대화방도 공개됐다. 해당 대화방은 보안을 중시하는 SNS로 잘 알려진 텔레그램이었다. 당시 대화 내용에서는 1등, 2등 당첨번호가 꽝으로, 꽝이어야 할 번호가 1,2,등으로 변경 된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보도가 발표되자 동행복권을 향한불신이 팽배해졌다. 1등 당첨점의 위치는 물론 회수 된 복권에 1등 용지가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지극히 합리적인 의구심이었다. 이에 동행복권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 당첨용지 및 위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구조이다. 당첨 용지를 회수하고 나머지 잔량 복권을 판매했다는 식의 사기극 주장은 말이 안된다. "라며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국내 복권 조작 의혹, 왜 자꾸 나타날까

 

해외 로또, 밀레니엄 복권보다 당첨 규모가 적은 우리나라 복권.

그럼에도 꾸준히 조작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미국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의 복권을 판매하는 주의 경우 당첨자의 신원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국내와는 기본 기조가 다르다.

 

 

2021년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시중에 유통 된 즉석복권 20만장을 회수한 동행복권

 

 

더불어 국내 복권의 경우 판매 종료 후 약 40분간의 시간이 있다. 물론 이는 시스템 정산의 시간이라고 발표되었지만 당첨자가 나오지 않거나 1~2명인 외국에 비해 평균 10명 정도의 1등 당첨자, 그리고 수십, 수백명이 나오는 2등 당첨자의 구조도 사실 복권의 투명성을 불신시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당첨 금액도 조작 의혹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인생 역전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민망할 정도의 당첨 규모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로또 1등의 경우 세금을 제외하면 약 10억 ~ 12억 수준으로 서울 시내 아파트 1채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권이라기 보다는 국민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연달아 복권 조작 의혹에 휩싸인 동행복권, 과연 복권 수탁 업체로의 자질이 있을까.

 

 

| 복권 당첨 금액을 좀 더 올릴 필요 있다

 

사실 조작 논란은 어떻게 시스템을 바꾼다 해도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당첨되지 않았으니 작은 의혹에도 불신이 생기고 조작 의혹에 더 쉽게 빠지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로또 역시 외국처럼 당첨금액을 조금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로또 초창기에는 국내에도 이월이 있었고 외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 백억의 당첨금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행성 조장이라는 이유로 이월과 수백억의 당첨금이 나오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꿔버린 것이다.

따라서 초기 "인생 역전 로또"라는 슬로건도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정부의 사행성 조장 논리는 사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 논리라면 정선 카지노, 복권 사업 역시 모두 없애는 것이 맞다. 정부가 하면 합법이고 민간기업이 하면 불법이라는 말인가.

결국 판매 수익으로 여러 복지 사업을 할 수 있으니 정부가 이를 국가 사업으로 분류하고 시행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조금은 더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