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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은 이야기

흥미로운 조선 1 | 조선시대 조와 종의 차이, 묘호에 관한.

조선왕조의 종묘, 역대 임금과 왕비들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조선(朝鮮).

고려 말 장수 이성계가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세운 새로운 왕조이다. 속된 표현으로 이씨 왕조, 이조 시대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제가 만든 것으로 조선을 업신여기기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선은 1392년 건국되어 1910년까지 약 518년간 한반도를 통치한 군주제 국가였다.

 

서울 종로구 종로 157에는 종묘가 있다.

종묘는 임금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조선 및 대한제국 황실의 유교 사당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이 종묘를 없애려고 시도했지만 철거를 하려고 들어섰을 때 어떤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결국 겁을 먹고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고 맥을 끊기 위해 율곡로를 개설하는 등 일부 훼손하였으나 1980년대 이후 복원 사업을 거쳐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경복궁의 위엄, 보고 있자면 절로 고개가 숙연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임금의 묘호, 조(祖)와 종(宗)의 차이

 

조선 시대를 보면 흔히 임금을 태조, 세조처럼 조(祖)라 부르기도 하고 세종, 문종처럼 종(宗)이라 칭하기도 하고 연산군, 광해군처럼 군(君)으로 부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조, 종, 군 모두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고 사후에 지칭하는 것으로 이를 묘호(廟號)라고 한다. 임금은 생전에는 딱히 호칭이 별달리 없다. 물론 본명은 있다. 세종대왕의 본명은 '이도'이다. 

본래 왕자가 태어나면 이름을 외자로 짓고 이 글자는 백성들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훗날 그 불편함을 고치기 위해 여러 번 개정된 바 있다고 한다.

 

임금의 이름이나 왕족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생전에는 'OO군', 'OO대군', '저하' 등으로 불리다가 왕위에 오르면 "전하", "폐하" 등으로 불린다. 그리고 사후에는 다른 임금들과의 구분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묘호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태조, 세조, 세종, 문종, 연산군 같은 호칭이다.

물론 여기에도 원칙이 존재하는데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창업지군칭조(創業之君稱祖), 계체지군칭종(繼體之君稱宗) : 나라를 세우면 조라하고, 그 뒤를 이으면 종이라 한다.
유공왈조(有功曰祖), 유덕왈종(有德曰宗) : 공이 있으면 조라 하고, 덕이 있으면 종이라 한다.

입승왈조(入承曰祖), 계승왈종(繼承曰宗) : 방계가 왕위를 이으면 조라 하고, 그 후계가 뒤를 이으면 종이라 한다.
폐위왕군(廢位王君) : 폐위 된 왕은 군이라 한다.

 

 

원래 묘호는 중국의 전통인데 신라시대 김춘추가 태종이라 처음으로 사용했고 이를 고려시대부터 계승해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는 518년간 총 27명의 임금이 있었고 이 중 조를 사용한 임금은 태조 이성계를 포함해 7명, 군은 2명, 나머지는 모두 종을 사용했다.

 

 

 

11대 임금 중종의 어진

 

 

 

-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은 왜 종이 되었을까?

 

그렇다면 궁금한 게 하나 생긴다. 조선 10대 임금은 폭군으로 잘 알려진 연산군이다. 그리고 연산군을 몰아내고 11대 임금에 오른 사람이 바로 중종이다. 계승원칙에 따르면 조가 되어야 맞는데 말이다.

중종의 경우 사후 아들 인종이 왕위에 올라 아버지를 유공왈조(有功曰祖)에 따라 '중조'로 추대했으나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신하들은 계승왈종(繼承曰宗)에 따라 중종으로 해야 한다고 맞선 것이다.

이유인즉 중종은 이복형이 연산군이고 아버지가 9대 임금이었던 성종이었다. 즉, 방계나 공으로 왕위를 이은 것이 아니라 계승한 것이라 봐야 옳다는 것이다. 인종은 그러한 신하들의 직언에 따라 중종으로 정했다고 한다.

 

 

 

{"originWidth":940,"originHeight":467,"style":"alignCenter","caption":"21대 영조

 

 

 

 

- 영조, 정조, 순조 원래는 모두 종이었으나 철종, 고종 임금 이후에 조로 변경되었다

 

왕실계보를 보면 조금 의아하다고 여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 < 동이 >에서도 보았던 바로 영조의 이야기이다.

영조는 아버지가 19대 임금 숙종이고 20대 경종에게는 이복 동생이 된다. 따지고 보면 어쨋든 아버지가 임금이었으니 계승한 것이 맞다고 보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영조, 정조, 순조는 모두 조로 봉해졌다. 그 이유는 왜일까?

 

원래 영조 ~ 순조는 모두 영종, 정종, 순종으로 묘호가 정해졌었다. 물론 모두 직계 수순을 밟은 것은 아니지만 계승원칙에 따라 왕위를 이었기 때문이다. 영조는 경종의 이복동생이지만 아버지가 숙종임금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있었지만 영조의 손자로 세손의 신분이었다. 순조는 정조의 차남으로 형 문효세자가 있었지만 5세의 나이로 일찍 죽자 세자로 책봉되었다. ( 정조는 정비와의 사이에서는 자녀가 없었고 모두 후궁과 사이에서 낳음 )

 

따라서 위의 중종 때를 본다면 종으로 봉해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순조는 철종이 정통성 강화와 공을 기리기 위할 목적으로, 영조와 정조는 고종이 각각 묘호를 변경하였다.

 

 

 

- 고종, 순종은 원래 묘호가 없어야 했지만 일제가 관행에 따라 부여하다.

 

여담으로 대한제국 1대, 2대 황제 ( 조선 26대, 27대 )인 고종과 순종의 경우는 묘호가 없었어야 한다.

조선과는 다른 국호를 사용했고 일제에 의해 사실상 주권을 상실했고 각각 격하 된 지위를 받았기 때문에 묘호를 정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일제 총독부는 " 기존의 관행대로 묘호를 부여하는 게 맞겠다. " 라고 하여 묘호가 정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