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오락실 한번 안 다녀본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PC방이나 노래방도 없던 시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은 놀이터, 공터, 동네 어딘가가 전부였고 어쩌다 50원, 100원이 생기면 형의 손을 잡고 오락실로 번개처럼 달려가곤 했었다.
당시엔 풍선껌이 10원, 신호등 사탕이 50원이었고 어중간한 아이스크림도 100 ~ 200원이던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 매일같이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였다. 특히 조부모님 밑에서 자란 내게는 말이다.
예전엔 마메 게임도 용량이 낮았는데 요즘은 보통이 10기가 정도로 올라온다.
어차피 내가 하는 게임은 정해져있으니 패스하고 고전 게임 중 고전 게임인 MAME ROM 파일을 찾았다.
할머니 저금통 털었다가 엄청 맞았던.
보글보글, 내일의 조, 더블드래곤, 너구리 등이 판을 쳤던 그 시절.
내게는 오락실 때문에 먼지나게 맞은 기억이 있다. 오락실은 가고 싶은데 돈은 없고 결국 할머니 저금통에서 100원, 200원씩 빼내 오락실로 가곤 했었다. 그러다 마침 시장을 다녀오시던 할머니에게 딱 걸려서 정말 빗자루로 엄청 맞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또 정신 못차리고 오전반임에도 오후반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오락실을 갔다가 이번엔 담임의 전화를 받은 할아버지가 오락실로 나를 찾으러 와서 진짜 죽도록 맞은 기억도 있다.
고학년이 되었을 땐 어머니가 형과 나를 찾으러 한국에 오셨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어릴 때 못 키웠던 게 한이 되셨는지 참 잘해주셨는데 이번엔 어머니 저금통에 작업을 했다가 진짜 많이 혼이 나기도 했었다. 오락실에 관한 추억은 즐거움보단 맞은 기억이 더 나는 건 뭔지. ^^;;
가끔 심심할 때 하면 재미있는, 하지만 잘 기억은 안 나는.
어릴 땐 진짜 50원으로 끝판도 깨고 그랬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예전같은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원더보이는 동전이 나오는 구간이 헷갈리고....( 시간 오버되서 피 깍인다. )
더블드래곤은 다리 건너는 타이밍 못 잡아서 자꾸 빠져 죽네. 아놔.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데...발컨이 됐네. 발컨이 됐어.
이따가 런앤건이나 해봐야겠다.
참고로 마메게임 사운드 줄이는 법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조언 하나 해드리자면 O 버튼을 누르면 자체적으로 게임 볼륨을 줄일 수 있다. 나도 어쩌다 발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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