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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은 이야기

태안 신진도 폐가에서 조선 후기 수군 군적부 발견

충남 태안 신진도 내 마을 폐가에서 조선시대 후기 수군 군적부가 발견됐다고 한다.

 

 

충남 태안 신진도 산림청 산림수련관 시설관리인 정씨는 연수원 주변을 답사하다 한 폐가를 발견한다. 거의 허물어져가는 낡디 낡은 폐가이고 또 대부분 시골 마을에 폐가 한 두채 정도는 기본이기 때문에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내부로 들어가 본 정씨는 뜻밖의 상량문을 보고는 이내 서해문화재과에 신고를 하게 된다.

상량문은 - 해당 가옥을 보수하거나 새로 지은 내역을 기록하는 문서, 글씨 -인데 올핏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데다 벽지에는 "수군"이라는 한자어가 보인 까닭이라고 한다.

 

 

 

| 알고보니 헌종 때의 집 골격, 벽지는 당시 수군 군적부로 밝혀져

 

상량문을 읽던 전문가들은 해당 집이 도광 23년, 즉 헌종 9년 때의 집이라는 걸 알아낼 수 있었다. 약 200년이 된 집이다.

또한 벽지에 적힌 것은 당시 수군의 군적부로 병사의 이름, 부친의 이름, 출생연도 등 개인 정보가 적힌 것이었다고 한다.

헌종은 조선 24대 임금으로 가장 외모가 뛰어난 임금으로 잘 알려졌고 선조의 손자이다. 하지만 조선 말기의 군주들이 그러했듯 그리 뛰어난 업적을 보이진 못했으며 23세에 단명한 불운의 임금이기도 했다.

 

 

신진도 내 방치 된 폐가, 지붕을 제외하면 집의 골격은 최소 177년은 넘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옥은 조선 시대의 가옥으로 밝혀졌지만 1970년대 후 주인이 바뀐 다음부터는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매우 낡았다고 한다. 또한 2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가옥이고 군적부인지라 얼마나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자칫 허물거나 낙서로 인해 소실될 수 있었던 문화자료를 이렇게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은 천만 다행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