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할 준비가 된다고 한다. 물론 사랑이라 해서 꼭 육체적인 행위가 동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다들 한번쯤 첫사랑에 대한 기억, 추억, 아픔 등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첫사랑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제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남의 첫사랑에 대해 재단, 기준을 제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된다는 말이다.
내가 첫사랑에 대한 이 포스팅을 <19금>카테고리로 분류한 이유는 어쨋든 이성적인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그런 것이지, 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선정적으로 풀어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또 대부분 그러하다. 그리고 사귀었던, 사랑했던 이성들 중 몇몇은 기억에서 지우더라도 첫사랑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살아보니 그런 것 같다.
혹 지금 자신의 나이, 상대방과의 나이를 떠나 첫사랑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힘내봐야 거의 다 안 이루어지지만 말이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랑을 처음해봐서..."라고 말이다. 남자와 여자의 우정이 다르듯 사랑도 다르다. 사랑이라 해서 다 같은 사랑은 아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이성을 좋아한다."는 것만 동일하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첫사랑이 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뤄지지 않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잊혀지지도 않는 그런 사랑"이라 정의해주고 싶다. ^^;;
대상도 제각각이던 첫사랑
대개 첫사랑은 짝사랑으로 시작되고 그렇게 끝이 난다. 어쩌다 연령대가 비슷하고 서로 뜻이 맞아 이성 교제로 이어진다 해도 끝이 아름다워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꼭 사랑의 종착역이 결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한다는 점을 본다면 성공이라고도 할 수 없다.
첫사랑의 대상은 다양하다. 선생님, 이웃집 누나, 옆집 그애, 슈퍼집 딸, 동네 어딘가 살 것 같은 그녀까지.
어쩌다 마주친 상대를 또 보기 위해 일부러 그 장소로 다닌다. 상대가 선생님이면 출석율이 좋아지고 이웃집 누나라면 이웃과의 사이가 좋아지고 옆 집이면 왕래가 잦아지고 슈펴집 딸이면 그 집 매출이 오를 것이다.
그리고 어디사는진 모르지만 왠지 같은 동네에 살 것 같은 그녀라면 그 동네의 모든 골목을 외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가장 웃긴 것은 그렇게 찾아 헤매고 자주 찾아가고 하면서도 정작 말 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 첫사랑은 아쉽게도(?) 담임 교사였다.
물론 당시 내가 어떤 이성적인 것을 잘 알고 그럴 나이가 아니여서 이성적인 교감이나 그런 상상을 한 적은 없었다. 단지 칭찬을 듣는 게 좋았고 선생님이 내가 발표를 원할 때 지목하지 않으면 슬펐다.
첫사랑은 누가 봐도 성인이었고 나는 누가 봐도 아이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 첫사랑을 폄하하거나 비웃지는 않았다.
물론 자랑한 적도 없지만 일기장에 한번 쓴 적은 있다.
그러면 꼭 선생님들은 별표 5개 도장을 2번 정도 찍어주시고는 "선생님도 OO이가 참 좋아요."라고 적어준다.
지금도 연락하는 내 첫사랑
그게 무슨 첫사랑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선생님을 고교생이 되어서도 좋아했었다. 어떤 이성에 대한 기준이 되는 사람으로 말이다. 물론 내가 선생님과 사적으로 함께 지내보거나 오랜 시간 대화를 한 건 아니였기에 실제 성격은 모르지만 말이다. 점점 성장하면서 내게도 내 나이에 맞는 이성을 만나게 되고 첫사랑에 대한 내 감정은 점점 추억과 기억으로 묻혀졌다.
지금도 스승의 날, 그리고 명절 같은 때에만 안부 메시지를 보낸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단 둘이 술을 마시면서 "저. 어릴 때 선생님 정말 좋아했었어요."라고 말해보고 싶기는 하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아 슬플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크게 아프지는 않아 그나마 좋은 듯 하다.
어쩌면 앞으로 사랑함에 있어 큰 아픔을 겪게 될테니 미리 백신처럼 예방접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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