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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건 힘든 일.

KB은행 홈페이지 화면 / KB은행

 

 

실제 은행 지점을 방문할 일은 사실 크게 없다.

보통 20~40대의 젊은층들은 ATM기나 어플,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주로 어플로 처리를 하다 보니 은행에 갈 일은 상담 또는 오류 시, 해제로만 은행이 가는데...사실 이게 매우 번거롭고 짜증나며 귀찮은 일 중 하나이다.

은행 개정 시간에 은행에 가도 아침잠 없으신 어르신들보다 빠를 순 없다.

실제로 개점시간인 오전 9시경에 은행 앞에 가보면 이미 어르신들 2~3분은 꼭 와 계시는 걸 볼 수 있다.

 

 

 

| 말로만 IT강국, 보안 빌미로 각종 인증, 절차는 까다롭지만 실상 별 것 없다

 

비밀번호 4회 오류면 은행 지점에 가야만 해제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하루에 4회가 아닌 누적 기록 4회인데, 물론 잘못 누른 본인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살다보면 여러 이유로 잘못 누를 수 있다.

은행에 가면 창구에서만 해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를 해야 하는데, 3분 정도면 풀 수 있는 일 때문에 대기 1시간은 기본이다. 주로 어르신들이 창구 이용을 하시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보안 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공인 인증서는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또한 웹상이나 어플 역시도 해킹되면 뚫리는 건 마찬가지의 문제이다. 솔직히 말해 보안 때문에 직접 창구 방문은 거의 핑계에 가깝다고 본다. 송금, 대출 심사 등도 어플에서 가능한데 이 때에도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절차를 거치는데 비밀번호 오류 해제는 안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본다.

 

 

은행 창구를 가몀 가장 이해 안되는 일, 창구는 많은데 직원은 없다.

 

 

| 내 통장에서 내 통장으로 이체하는 것도 제한? 

 

가장 큰 문제는 가장 혼잡한 시간대임에도 창구에는 직원이 없다는 점이다. 창구가 보통 4개가 있다면 실제 일하는 직원은 2명 정도. 나머지 창구는 자리가 비어져있는데...물론 직원도 사람이고 휴식 또는 기타 잡무, 상담으로 자리를 비울 수는 있지만 매번 그렇다는 건 사실 상시 직원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가장 크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 "본인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에도 한도 제한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통장을 대개 1~2개정도를 사용하지만 경우에 따라 추가로 1개 정도는 더 개설하는데, 본인의 경우가 그렇다.

통장 1은 이체 전용, 통장 2는 급여 통장, 통장 3은 비자금 통장으로 활용한다. ( 통장 3을 늦게 만들었다. )

 

물론 이체 제한이 생긴 배경은 잘 알고 있다. 보이스피싱이나 대포 통장 활용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그렇다는 건 익히 알지만 여기서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타은행이나 동종 은행계좌지만 타인인 경우에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 그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또 그것에 동의를 한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번거롭지만 그것이 모든 이용자의 예금 보호와 안전을 위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인 계좌 내"에 국한 될 경우이다.

내 계좌의 돈을 내 계좌로 이체하는 것도 이 규정이 적용된다는 건 솔직히 바보같은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혹 "본인계좌를 타인에게 발려줄 수도 있잖아요?"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내 통장, 내 계좌 비밀번호 등을 타인에게 준다는 건 말 그대롤 "가져가세요."라고 주는 것과 동일하다. 

 

스마트하게 좀 해줬으면 싶다.

 

 

IT강국이라 하지만 한국이 IT강국은 아니다. 좁은 국토로 인해 PC보급률이 높고 인터넷이 빠른 건 있지만 그건 지역과 환경의 요인이지, 한국의 기술이 좋아서는 아니다. 5G기술도 이미 외국이 앞섰고 우리는 그것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몇몇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실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건 거의 없다.

더불어 뻑하면 뚫리는 은행 보안 역시 과연 IT강국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대포통장 막자고 여러 절차 만들고 인증 단계 만들어 불편하게 해놨지만 그래도 여전히 금융 사기와 문제는 발생한다. 해결책, 개선책이 아니라 이용의 불편만 초래한 것이다.

은행에 가야 할 일이 있으면 짜증부터 나는 건...나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