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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결혼식은 조촐하게 진행해야 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에겐 청천벽력같은 소리겠지만 자신의 행복보다 지인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

 

 

옛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했다. 남남으로 살아 온 남녀가 사랑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족이 되고 그 일가가 서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이벤트가 바로 결혼이다.

이혼이 흠으로 인식되던 과거에는 "평생 한번 있는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참석, 축복 속에 결혼을 치르는 것이 큰 영광이었고 그 사람이 사회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평가하는 잣대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허례허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라도 진행하다 보니 결혼 품앗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형식적이고 축하보다는 "나중에 내 결혼을 위한 눈도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개인 이기주의가 판을 치면서 하객으로 초대할 지인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하객 대행이라는 신종 알바를 동원해서라도 결혼을 치르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이유로든 결혼식만큼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주인공이고 싶은 마음이야 백번 이해되지만 그런 결혼이 과연 얼마나 의미있고 앞으로의 삶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 코로나19 다시 기승,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원 제한 정책 실행

 

한동안 어쩐 일로 온 국민이 대동단결되어 정부의 지침과 개인 방역에 집중하는가 싶더니 코로나19가 5개월을 넘어섬에 따라 개인 이기주의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집단 미팅 이벤트는 물론 휴양지에는 인파로 붐볐고 집회, 시위 등도 빈번하게 개최됐다. 불특정다수가 몰리는 공간에는 감염의 위험도 상승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오랜 기간 외출 자제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거리로 몰려나왔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다시 일일 확진자 100명이 넘어서면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산도 문제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치면서 점점 더 강력한 슈퍼 바이러스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상인들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라는 정신 나간 동조 의식을 앞세우며 일부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 상권 살리자고 돈 내면서 건강을 위협받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남의 가정 생활비 보전해주자고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하라는 말인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그것은 착한 게 아니라 정신 나간 소리로 밖에는 들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찰 신고 막기 위해, 범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

 

 

인원 제한에 따라 '49명씩 하객 쪼개기'를 실행하는 예식장들도 있다고 한다. 위 사진은 해당 편법과는 무관하다. / 뉴스원

 

 

정부는 일정 또는 특정 장소의 영업에 대한 제한 규정을 마련, 이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따라서 PC방, 술집, 노래방 등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영업소 공간등은 모두 일시적으로 영업 중단이 내려졌고 결혼식장 등 불가피한 공간에 대해서는 입장 제한 규정을 마련해 실행했다.

 

하지만 역시 잔머리가 뛰어난 민족답게 일각에서는 칸막이를 활용해 49명씩 쪼개 입장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한다. 50명을 제한으로 하다 보니 49명으로 입장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센스도,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돈에 미친 짓일 뿐이다. 자신들 먹고 살자고, 자신들 결혼 축하받자고 지인들은 코로나19에 걸리든 말든 결혼식은 하겠다는 이기적인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오래 전부터 결혼을 준비했고 이미 비용을 지불한만큼 어떻게든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야 왜 모르겠는가.

 

다만 그렇게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또한 만약 죽기라도 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또 누가 질 것인가. 

자신들의 비용 걱정, 생계를 논하기에 앞서 책임 질 일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책임질 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그 책임이 완벽하게 마련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친한 지인의 동생이 곧 결혼을 한다고 한다. 물론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인원 제한 규정이 생겼기에 불참을 통보하고 축의금만 보내겠다고 연락을 하니, 상당히 아쉬워 하며 그래도 참석하면 안되겠냐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길래 일침을 가했다. 지인의 결혼식이라면 감수하더라도 참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동생의 결혼까지 참석할 이유는 모르겠다.

더불어 인원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면 형제의 지인보다는 당사자들의 지인이 한명이라도 더 참석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결혼식은 돈벌이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결혼식은 돈벌이로 전락했다.

결혼식의 내용보다는 하객의 축의금 액수로 "성공과 실패"를 구분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진심어린 축하보다는 참석과 축의금이 더 중요하고 앞으로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대한 것보다는 얼마나 화려하게 치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이번 기회에 예식문화와 결혼식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 억울하고 속상해도 당분간 결혼식없이 결혼하거나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다 해서 무조건 죽는 건 아니다. 또한 무조건 건강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는만큼 당장의 체면보다는 지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스몰 웨딩으로 치룰 생각이고 배우자가 동의만 한다면 인근 펜션을 빌려 지인들과 파티 형식으로 결혼을 대신하고 결혼 비용으로 가전 기기를 더 구입하거나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릴 생각이다.

 

이는 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고 그게 올바르다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를 무조건 배우자에게 강요하거나 주입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상의를 할 것이지만 내 생각은 그러하다는 것 뿐이다.

형식적인 축하와 무의미한 축하 인파보다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그 성스러운 순간을 함께 해 줄 지인 소수가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조금만 맞지 않아도 이혼이며, 자녀들을 모두 출가 시킨 후 황혼 이혼을 하는 것이 마치 당연한 삶의 지혜처럼 여겨지는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서 결혼식을 화려하게 할 필요가 대체 무엇일까.

이혼은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생각하면서 결혼은 신중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게 조금은 웃긴다.

결혼을 대충 결정하라는 게 아니라 이혼이 간편해진만큼 결혼식 역시 조촐하고 간편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은 어떻게 했느냐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많은 예식장들이 환불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보여 많은 예비 부부들이 고민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시기인만큼 돈보다는 지인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을 먼저 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더불어 작게나마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