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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인테리어 예산을 결정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인테리어를 하다, 사진은 내 집의 인테리어 시공 사진이 아니다. / 인터넷

 

 

집을 새로 구입하고 인테리어를 할 생각에 여러 업체를 놓고 견적을 진행해봤다.

1인 가구이다 보니 너무나 신경 쓸 일들이 많아 업체 선정부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실측에 앞서 일정을 잡아야 했기에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려웠고, 무엇보다 이사 갈 집에 거주자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 역시 곤욕스러웠다.

총 4번의 실측을 했고 아는 지인을 통해 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다. 이 포스팅은 내가 겪은 직접 후기이며 인테리어 업체 선정, 그리고 예산때문에 고민인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작성해봤다.

 

 

1. 인테리어 견적, 싸다고 좋은 업체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의외로 또 많은 분들이 실제 견적 부분에서 저렴한 업체를 선호한다. 본인의 집은 32평형 아파트로 1인 가구이다. 실제 실측을 나온 업체 중에서는 내 요구 조건을 수용하고 1,500만원~1,800만원 정도의 견적을 내게 제시하기도 했다. 아무리 인테리어에 대해 지식이 없다고 한들, 내가 봐도 그 가격은 무리인 금액이었다.

보통 제대로 인테리어를 한 동일 평수의 가격을 보면 평균 3,000만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예산과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집 인테리어는 장기 거주이기 때문에 품질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예산이 넉넉하다면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인테리어하자고 대출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 예산은 2,000만원이었다. 

 

기본적으로 전체 도배, 필름시공, 싱크대 교체, 폴딩도어, 그리고 소소한 전기공사 일부였으며 대체적으로 업체들은 2,000만원 ~ 3,000만원 정도를 제시했다. 저렴하게 시공이 가능하다고 하는 업체의 90%는 사실상 그 금액 내에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철거 후 또는 시공 도중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여지가 매우 높다는게 시공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시공 사진, 3D 시공 시뮬레이션 제공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고 계약을 진행하는 게 좋다.

전반적으로 3D 시뮬레이션은 1회당 50만원~60만원 정도를 받고 업체에서 제작해주는데 300만원을 부르는 업체도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서비스로 무료로 해주는 업체도 있지만 문제는 봐도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인테리어를 하다, 사진은 내 집의 인테리어 시공 사진이 아니다. / 인터넷

 

 

2. 인테리어 비용만 지불하면 끝? 아니,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발생한다

 

많은 분들이 인테리어 견적 후 계약을 하면 그 금액으로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시공을 진행해 본 결과 인테리어 공사 비용만 소요되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의 견적을 받았고 계약을 진행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3,000만원만 주면 그게 끝이라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부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 인테리어 인부들 식사비, 간식비

- 철거 후 드러나는 복구 비용

- LV 이용료

- 인테리어 비용 상승

 

일단 견적을 받고 계약을 진행하면 계약금-중도금-잔금으로 지급한다. 보통 계약금과 중도금은 40%이며 잔금은 20%이다. 업체에 돈을 주면 업체가 시공 동의서를 입주민들께 받아도 주지만 나는 그냥 직접 돌렸다.

관리사무소에 가면 그에 따른 비용과 동의서를 제공해준다.

 

엘레베이터 이용료는 아파트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공사 기간에 관계없이 받기도 하지만, 어떤 곳은 공사 일정에 비례해 받는 곳도 있다. 이 비용은 제각각이지만 보통 30만원부터이며 많게는 50만원도 소요된다.

그리고 시공 중간 중간 시공 기사 분들의 간식, 음료 등을 사줘야 되고 때때로 밥도 사야한다. "공사비에 포함됐을텐데, 그걸 왜 사줘?"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까딱하다 공사 개판칠지 모르니 많은 분들이 아까워도 수용한다고들 한다.

 

또 공사 도중 물품이 파손되거나 고장나기도 하는데 대개 시공 기사들은 "원래 이런 상태였다."라고 말을 한다.

따라서 집을 구입할 때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더불어 철거가 진행되다 보면 안보였던 하자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게 중대한 하자라면 매도인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꼼짝없이 보수 비용을 지불해 수리해야 한다. 

 

시공 기사 분들이 성실히 시공을 해주긴 하지만 전기를 무작정 틀어놓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퇴근할 때 차단기를 내리는 게 보통의 경우인데 스위치를 켜 둔 상태에서 차단기를 내리는 것은 제품 수명에 좋지 않다고 하니 귀찮더라도 집주인들이 마지막에 들러 꼭 전원을 끄고 가는 게 좋다.

 

 

 

인테리어를 하다, 사진은 내 집의 인테리어 시공 사진이 아니다. / 인터넷

 

 

3. 가급적 지인에게 인테리어를 의뢰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자면 본인은 지인이 본인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에 맞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절대 지인에게 인테리어 시공을 의뢰하지 말라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 따르면 10이면 8은 100% 의가 상하게 된다고 한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라면 항의라도 편하게 하겠지만 지인이거나 지인 소개로 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시공 기간 내내 생색은 다 내고 막상 결과물은 별로인 경우도 많다는 게 지인에게 의뢰했던 집주인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본인도 공사 기간 도중 지인과 의가 상할 뻔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공사 규모가 다른 집에 비해 적은 것도 사실이고 아무리 지인찬스를 사용하는 것이라지만 양심상 과도한 서비스(?) 시공을 요구할 수 없기에 본인 역시 최대한 요청사항없이 협의했고 진행했지만 그래도 서로 불편한 상황까지 직면하게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된다. 아마도 돈이 직결 된 부분이다 보니 서로 민감해지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인테리어 예산을 잡았다면 추가로 어느 정도는 더 예상해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의 예산을 생각했고 실제 견적도 그 정도로 나왔다면 실제로 들어가는 총 비용은 약 500만원 정도 더 위라고 보면 된다. ( 기타 잡비 포함 )

 

인테리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전문 인력과 기술이 투입된다.

또한 성실하고 본인이 진정한 예술적 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집주인의 입장에서 발생 할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며 함께 고민하고 또 개선책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길고 긴 시공이 드디어 그 끝에 도달했다.

정말 많은 비용과 스트레스가 동반됐던 인테리어 시공이었다. 두 번은 못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