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군대에 꼭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자원 입대한 케이스였다. 그래서 나이에 비해 군번이 꽤 빠른 편이다.
얼마나 빨리 입대를 했는가 하면 일병 때 투표권이 없어 이등병들이 내 나이를 알게 된...^^;;;
아무튼 군대에서의 추억(?)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게 바로 '햄버거가 나오는 날'이었다.
당시 군대 배식에서는 별의 별 것들이 다 나오곤 했는데 한번은 닭대가리도 나와 다들 기겁을 한 적도 있었다.
짬밥에 성욕감소제를 넣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압축해 만든다 등 군대에서 배급되는 음식에 대한 루머는 많았지만 뭐든 없어서 못 먹는 20대 장병들에겐 그런 루머 따윈 아무래도 좋았었다.
부대 내에서 먹었던 햄버거를 사회에 나와 몇 번인가 재현해보고 싶었지만 사실 그게 더 귀찮았다.
또한 군대에서야 주는대로 먹다 보니 뭔들 다 맛있었지만 사회에 나온 이상 각종 향신료, MSG가 첨가 된 음식에 중독 된 입맛에서 군대에서 먹었던 햄버거 따위가 맛있을 리 없어 그냥 잊고 지내기를 일쑤.
그러던 중 패스트푸트 '롯데리아'에서 이근 대위를 모델로 한 <밀리터리 버거>를 출시했다는 기사를 보고 한번 먹어봐야지 하던 중 한번 주문해 보았다.
| 군대 식판을 연상케 하는 구성은 괜찮았지만...맛은 별로
식판채로 배달된 듯한 구성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세트 메뉴치고는 가격도 9,000원대로 괜찮았다.
사실 내 군대리아 레시피는 그리 특별할 게 없었다. 그냥 빵에 딸기잼을 바르고 치즈를 얹어 우유랑 같이 먹는 게 전부였지만 나는 군 복무 내내 똑같은 방식으로만 먹었고 그게 제일 맛있었다.
선임이나 후임들은 샐러드를 얹거나 별 짓을 다했지만 나는 샐러드는 빵과 별도로 먹었다. 국밥도 밥을 말지 않는 편이고 비빔밥도 비벼서 먹지 않는 주의이다 보니 자연스레 그게 몸에 베인 듯 했다.
아무튼 모처럼 군대 시절을 떠올리며 같은 방식으로 먹어봤는데 맛은 별로였다. 물론 전역한 지 오래됐고 또 전역 후 사회 음식에 맛이 중독 된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여러 번 주문해 먹을 건 아니지만 군대에서 햄버거를 맛나게 먹었던 분들이라면 추억 소환용으로 한번쯤은 주문해 먹어볼만 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전역한 지 진짜 오래됐구나. 아직도 어린 듯 한데... ^^;;
그냥 빵을 잼에 찍어서 우유랑 먹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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