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으로 양주와 서울, 두 가지 코스를 놓고 나는 주로 산책을 한다.
양주는 한적하다 못해 으슥할 정도로 그나마 낮 시간대에는 자전거 라이딩과 산책을 하는 분들이 조금은 계시지만 저녁 8시쯤부터는 매우 한적하므로 혹시나 이 곳으로 이사를 오시거나 산책을 계획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 하시길.
더불어 화장실도 없다. ^^;; ( 시청에 화장실 문의를 했는데 아직도 안 생김 )
서울 방면은 확실히 좀 다르다. 일단 하천 좌우로 아파트, 상가 건물, 주택들이 즐비해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이며 무엇보다 그래서인지 하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자전거, 사람이 많은 편이다.
또한 많은 건 아니지만 중간 중간 화장실도 있다.
양주가는 것과는 달리 어떤 한가한 생각이나 여유는 조금 느끼기 어렵다. 이용료를 내고 마치 정해진 시간 내에 산책을 끝내야 할 것 같은 의무감(?)같은 것마저 들기 때문이다.
날이 풀렸긴 한 모양이다. 어느 새 하루살이같은 날파리들이 극성이니...
양주에 비해 하천의 폭은 서울 방면이 더 넓다. 그래서 확실히 시원해 보이는 개방감은 더 있다.
어느 정도 걷다가 하천 옆으로 내려가 보았다. 아마 1980년대에는 이 길로만 걸었어야 했을 듯 하다. 날이 풀리니 또 하나 생긴 현상은 노숙자같은 분들이 종종 텐트를 치거나 이불만 가져와 덮고 주무시는 일들이 종종 있다는 점이다.
뭐 쫓아내야 한다는 생각같은 건 없다. 어찌보면 그런 광경 역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모습 중 하나일테니까.
아무튼 음악을 들으며 쭈욱 걸어갈 뿐이다. 앞만 보고. 가끔 옆을 바라보면서...
역시 약 1시간 정도를 걷다 보면 이런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가 내가 반환해서 되돌아 오는 지점이다.
이정표 옆으로 작은 다리가 있는데 아마도 예전에는 아파트도 없었고 저 다리를 통해 걸어다녔을 것 같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는 물마저 말라버린 하천의 모습.
시대가 변한다는 건 한때 당연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해지지 않게 되는 일들인 듯 하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여길 걸어보려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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