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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유니세프 후원 결정하다.

좋아하는 배우 이병헌의 유니세프팀 팔찌 광고를 보고 결심한 정기후원.

 

 

일전에 한번 봉사를 하고 있다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벌써 8년째 봉사를 했다.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긴 하다.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오래 생각을 했나 싶다.

사실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그냥 내 생일을 맞이하면서 즉흥적인 결심이었다.

막연하게 "나는 그래도 신체도 건강하고 돈도 벌 수 있고...미흡하나마 사회에 보답을 해볼까."하는 마음에 결심, 바로 봉사 모임에 가입을 하고 첫 봉사부터 동참했다.

 

솔직히 봉사라는 것.

귀찮을 때도 있고 생각과는 달리 맞지 않는 무언가도 있기는 하다.

굳이 설명한다면 "네가 봉사를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한거잖아."랄까. 봉사를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하고 하겠다고 한 것이니 무엇이든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런 뉘앙스나 메시지 같은 것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봉사 단체나 모임들이 그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봉사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봉사도 종교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어떤 이유, 그것이 호기심이든 무엇이든 별 생각없이 조금 해볼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다가 물론 그만두는 분들도 계시지만 재미나 흥미, 보람을 느껴 꾸준히 하시는 분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봉사는 이런 거다. 봉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기보다는 "일단 마음 편하게, 편한 시간대에 한번 와서 보기만이라도 해보세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강요나 희생,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봉사자가 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을도 아니니까.

 

 

정기 후원 하다가 끊은 지 1년...배우 이병헌의 광고를 보고 결심하다, 술 한번만 안 마시면 되는데 뭐~

 

사실 정기 후원도 하긴 했었다. 꽤 큰 단체였는데 외국에 거주하는 10대 소녀에게 정기 후원을 했었는데 뭐랄까...

조금 믿음이 안가는 계기가 있어 후원을 중지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는데 배우 이병헌이 나와 유니세프 광고를 하는 게 아닌가.

 

정기 후원.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과 매달 꾸준히 얼마간의 금액을 보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지출 중 의미없는 지출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그냥 습관처럼 마시는 술이나 배달 음식이 그것이다. 그 돈만 해도 월 몇 십만원은 족히 될텐데...

술 한번만 덜 마셔도 후원할 수 있으니 조금 더 의미있게 쓰자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가입을 하고 후원 신청을 하니 메일이 도착했다.

 

 

결심은 섰을 때 바로 실행에 옮겨야 번복을 하지 않는 법이다.

바로 후원 신청을 했다. 메일로도 오지만 메시지로 팔찌에 대한 주소 입력과 보내는 안내 내용이 도착하더라.

술이나 살찌는 음식도 덜 먹고 좋은 일도 하고~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유니세프의 또 다른 후원 전략 '프로미스링', 이것도 신청할 예정이다.

 

 

유니세프팀 팔찌, 프로미스링이 탐나서? 무엇이든 어때. 한다는 게 중요하지 

 

솔직히 말한다면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 현재는 코로나로 직접적인 봉사는 중단된 상태, 근처까지 물품 전달만 가능하다 ) 후원은 다시 하려니 조금 망설여졌다. 앞으로 살면서 들어갈 비용도 많을텐데 괜히 하다 말거면 아예 안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 때문에 후원이나 봉사를 망설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유니세프나 각종 후원 단체가 만들어 보내주는 팔찌, 반지 같은 기념품은 나름대로 좋은 전략인 듯 하다. 사실 저 팔찌나 반지가 얼마나 비싸고 좋은 재질로 만들었겠나.

어찌보면 "저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답니다."라고 자기 PR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긴 할 것이다. 나도 조금은 그런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인들 어떠할까.

한다는 게 의미가 있고 그렇게 해서라도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동참한다는 게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프로미스링을 받기 위해 유니세프 측에 전화를 좀 넣어볼까 한다.

 

결제일 이후에 입금 확인이 되어야 발송된다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전에 원하는 결제일이 지났지만 변경한다고 하고 다른 결제일에 이 달부터 금액을 이체해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빨리 보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물론 받고나서 후원을 끊는 그런 양아치같은 행동은 안한다. ( 저게 뭐 대단한 것들이라고 그러겠나. )

어디까지나 흔들릴까봐 이다. 마음이...원래 몸 힘든 건 견뎌도 돈 나가는 건 잘 못 견디는 타입이라...^^;;;

 

 

봉사와 후원은 자기 만족이지만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 봉사나 후원, 큰 금액이 아니여도 괜찮잖아~

 

사실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너무 동참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바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봉사나 후원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또한 자신의 일이 바쁘면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을 보면 가입한 지 1년이 넘도록 얼굴 한번 못 뵌 분들도 많고 매번 말로만 동참하는 분들이 계신 것도 사실이다. 

 

간혹 보면 봉사를 처음 하시는 분들 중에 "월에 1번밖에 안해요? 또 다른 봉사는 없나요?"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월 1회 봉사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정기적으로 ~번째 주말이라고 약속은 되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 봉사일에는 약속을 잡지 않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봉사는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약속이다.

봉사나 후원에 너무 얽매여 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너무 간과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반찬봉사, 보육원, 중증 장애 아동 봉사를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유기견 봉사도 꼭 해보고 싶기는 하다.

 

봉사할 때 가장 최고로 보람을 느낀 적은 어느 보육원에서 한 꼬마 아이가 아쉬워하며 달려와 안길 때였다.

또 올거냐고 묻는 그 꼬마의 말에 나는 "당연하지."라며 웃어줬는데 지금도 가끔 그 아이의 얼굴이 생생하다.

 

 

P.S : 그런데 새벽 시간에도 ARS전화가 오나...이거 혹시 피싱...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