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빈둥빈둥거리다가 너무 심심하고 마음은 이상하게 싱숭생숭해서 무작정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시동을 걸고 밖으로 나왔다.
이미 시간은 새벽 1시.
코로나로 인해 밤 9시만 돼도 한적해지다보니 새벽 1시만 돼도 거리에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피톤치드의 효능을 느끼고 싶어 광릉으로 차를 몰았다.
광릉까지는 약 15분 거리.
음악을 들으며 회사 업무도 생각해보고 옛 연인도 생각하면서 광릉에 도착했다.
그래도 4단계 전까지는 좀 나았는데 지금은 더 적막했다.
잠시 내려 담배 한대를 피우고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오는데 광릉 앞 커브길에서 고라니를 만났다.
엄청 큰. 0.0
서행이었기에 차를 조용히 세우니 라이트 불빛 때문인지 고라니가 잠시 날 보다가 숲으로 도망쳤다.
광릉은 옛부터 사람의 통행을 통제한 곳인데다 일제 강점기 때도 보호 연구를 위해 통제를 해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했지만 이렇게 길에서, 그것도 도로에서 고라니를 보게 될 줄이야.
잘 살아. 건강하게.
다음에는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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