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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아침부터 기분 X같네.

우리 회사 주차장은 아니다. 그냥 가져온 사진이다.

 

 

출근을 차로 하는 편이다. 집과 회사간 거리도 멀고 지하철로 이동해도 같은 시간이 걸린다.

그 이유인즉 환승이 많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먼 구간은 아니지만 환승이 많은 탓에 이동시간,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 걷는 시간을 더하면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물론 기름값을 생각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겠지만.

 

오고 가는 동안 너무 힘이 들어 차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음악도 듣고 이동하면서 업무 전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나름 괜찮은데 문제는 바로 회사 주차공간에 있다.

회사가 잠실인데 우리 나라는 유독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이 많다.

혹자들은 "오래 된 건물이 많으니 그렇지."라고 말하지만 신축 건물도 주차 공간은 더럽게 협소하다.

차들은 큰데 라인도 좁은 곳이 많다.

 

물론 지하를 파서 주차장을 만드는 비용이 비싸다는 건 알고 있지만 건물 임대를 하려면 적어도 주차 공간 확보는 필수적인 요소인데 가뜩이나 좁게 만들면서 최대한 라인을 그려 넣으려는 게 정말 미개하고 한심스럽다.

그건 당연한 심리가 아니라 답답하고 무개념적인 심리라고 봐야 한다.

 

 

 

주차 할 때마다 궁시렁거리는 관리인, 꼬박 꼬박 인사하니까 만만한가. 

 

내가 나이에 비해 동안으로 보이는 면이 있다. 그래도 내 나이 40대이고 회사에서 직급도 낮은 편이 아니다.

직급이 있으니 관리인 분들께 대우받겠다는 건 아니다. 내가 무슨 건물주도 아니고...-_-a

입사 전 대표와 이야기를 할 때 주차에 대해 물어보니 차를 주차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몰고 다니는데 문제는 주차 관리인 분들이 속된 말로 ㅈㄹ을 해대는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도 나빴지만 그래도 나보다 나이기 위신 분들이니 가급적 웃으며 죄송하다고 했다.

일부러 잘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때때로 음료수도 갖다 드리고 빵이나 도넛같은 간식도 종종 챙겨드렸다.

( 직원들 사다주면서 같이 사는 정도 )

 

어쨋든 건물, 주차 관리로 애쓰시니 굳이 척을 지고 살 필요는 없기 때문에 한 일인데...

사무실 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적다 보니 주차장이 늘 혼잡하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일찍 출근을 한다.

한동안은 도넛의 효과인지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거 맨날 차도 안 나가던데 지하로 가요. 좀"이라며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지하 주차장이 있지만 차를 회전해서 나오기에는 좁고 협소해 그 누구도 이용하기 꺼려하는 공간이다.

 

간식 챙기고 뭐 인사는 둘째치고 순간 울컥 치밀고 올라왔다.

우리 사무실도 주차비용 다 내고 이용하는데...더군다나 근무시간대 잘 왕래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면 "낮에는 좀 혼잡하니 특별히 나가는 일이 없으면 안쪽으로 좀 주차해주세요."라고 해도 되는 일 아닌가.

 

다른 관리인 분들은 반말로는 이야기를 해도 "이왕이면 안 쪽으로 좀 대줘. 복잡하잖아. 거기는 차도 잘 안 나가니까."라고 하는데 유독 이 아저씨는 까칠하게 말을 한다. 

 

순간 짜증이 나서 "나대지마라. 접어버리기 전에..."라고 말하려다가 겨우 참았다. 다른 사람들이 주차하는 건 굳이 뭐라 안하면서 유독 나에게만 ㅈㄹ거리는데 참는 것도 한계가 있을 듯 하다.

참고로 내가 자랑은 진짜 아니지만 충동성이 99.9% 나오기에 평소는 물론 어중간해서는 화를 안 내려고 하는 주의이다. 눈 돌아가서 나쁜 일을 저지를까봐 늘 웃는 편이다. 그리고 화가 나면 심호흡을 하면서 진정시키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당방위 폭행 외엔 경찰서에 간 일이 없다.

 

 

 

이런 주차 공간이 있는 건물로 가고 싶다. 아놔.

 

 

한국와서 겪는 스트레스 중 하나 '주차'.

 

외국에서 있을 땐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 진입로도 넓고 크지만 주차라인도 넓어서 운전 부주의 아니면 문콕, 흠집 등이 날 이유가 없다. 공간도 많아서 언제든 주차를 편히 할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는 주차가 늘 문제이다. 중심가에 극장, 식사를 하러 가서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집도 그렇다.

 

그래서 이사를 할 때 고려한 부분 중 주차공간도 있었고 지금 아파트는 지상, 지하3층까지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쉽게 주차할 수 있다. 건물은 예쁘고 높고 좋게 지으면서 왜 주차공간에는 이리도 인색한지.

아무리 건물이 좋아도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불편하면 결국 건물주의 손해이지, 세입자들의 손해는 아닐 것이다.

 

왜 대표는 굳이 이런 거지같은 빌딩에 사무실을 냈는지. ( 우리는 한 층을 다 사용한다. )

사무실 이전 좀 하자고 해야겠다. 주차공간 넓은 곳으로. 관리인 분들에게 상전 노릇은 할 생각없지만 이제는 빌딩 관리인 눈치도 봐야 하나. 아....주말 아침부터 짜증 제대로 돋네.

그래도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했는데. 건물주 만나게 되면 이야기 좀 해야겠다. 

관리인 분들 친절한 분들로 좀 뽑아!!!! 까칠하다고 아주 유명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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