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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광명 세모자 살인 사건,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

지난 25일 아내와 아들들이 살해 된 강력사건이 광명 소재의 아파트에서 발생됐다.

 

 

TV드라마를 보면 종종 무능한 가장, 아버지들이 나오곤 한다.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고 수습은 늘 가족들에게 맡긴 채, 한심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말이다.

지난 25일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엄마와 아들 둘이 모두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개 이런 사건의 경우 범인은 일면식이 있는 이웃, 친지 또는 가족 중 한 명이 범인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사실 평범한 주부, 학생인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할 정도의 원한을 살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역시 범인은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인 40대 남성 A였다.

그는 범행 당일 사흘 전에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왜 아버지가 고작해야 중학생, 초등학생에 불과한 아들들을, 그리고 아내를 살해할 생각을 했을까.

 

 

진범은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 그는 왜 아내와 아들들을 살해했나.

 

 

지병으로 1년 전 퇴사, 아내와 갈등 중 큰 아들의 발언이 화를 부른 사건 

 

A는 1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지병으로 인해 퇴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한창 생활비가 들어가야 할 시기에 남편의 퇴직은 가정 경제에 있어 큰 위협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자 아내와의 갈등이 깊어졌고 큰 아들마저 "아빠랑 같이 살기 싫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물론 본의는 아니겠지만 가장으로서 미안해야 할 A는 미안함보다 분노가 더 컸나 보다.

 

25일 저녁 7시 15분.

A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줄테니 잠깐 나와."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아파트로 들어가 15층 자신의 집으로 걸어올라갔다. 이 점으로 보아 A는 큰 아들을 먼저 살해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가 바로 집으로 돌아왔고 이미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던 아들을 보호하려고 맞섰을것이다.

 

A는 경찰조사에서 "작은 아이는 원래 계획에 없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아마 갈등을 겪은 아내와 큰 아들만 살해할 계획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작은 아들이 볌행 장면을 보게 되고 A는 작은 아들마저 살해한다.

 

 

무능한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다.

 

 

스스로 신고, 왜 본인은 살아남았을까.

 

대개 일가족을 살해한 경우 가해자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으니 자신도 뒤따라 죽음으로써 모든 흔적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A는 달랐다. 그는 범행 후 PC방으로 갔고 이후 경찰에 "아내와 아들이 죽어있다."라며 신고를 했다.

 

이런 사건의 경우 첫번째로 용의선상에 올라가는 사람은 바로 가족이다. 아내와 자녀들이 살해당했으니 경찰은 당연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를 범인으로 생각한다. A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범행도구인 흉기를 찾아내 보여주자 결국 "제가 했다."라고 자백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 누군가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무능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아냈다.

첫째는 무능한데 자존심은 강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남의 목숨은 우습게 생각해도 본인은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이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보면 대개 유능한 분들이 더 많이 한다. 무능한 분들은 잘 안한다.

그 이유는 "언젠가는 성공해서 보여주겠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능한 사람은 스스로가 잘 안다. 이 일이 해결 가능한 일인지, 천년만년 산다 해도 불가능 일인지 말이다.

 

 

탓을 하려거든 자신의 무능을 탓했어야 한다.

 

 

| 가족은 죽여놓고 혼자 살아남는 인생, 무슨 의미가 있나

 

유무능을 떠나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하지만 광명 세모자 살인 사건을 보면 A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그래. 살해동기야 홧김에 그랬다는 것이니 그렇게 이해가 된다지만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자녀들은 분명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것이다. 아내 역시 이러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아내까지는 모른다고 쳐도 자녀들을 죽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동물도 어중간해서는 하지 않는 행위가 아니던가.

 

물론 남편에게 희망과 함께 고난을 극복은 못할망정 바가지를 긁었을 아내도 잘못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죽임을 당해야 할 일은 아니다. 자녀들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었다. 무능하고 나약한 자신에게 말이다.

 

가족을 죽인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살아서 PC방에서 신고까지 한 A.

그에게 정말 묻고 싶다. 머저리 같은 삶을 끝까지 산다한들 뭣하느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