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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이태원 참사 49제, 우리는 기억만 할 게 아니라 반성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가 어느 덧 49제를 맞이했다.

 

 

사망자 수 약 160명, 재해나 건물 붕괴같은 사고가 아닌 참사로는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일종의 해프닝으로도 끝날 수 있었던 이태원 참사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전 국민을 경악케 만들었다. 정치적으로는 이용하지 말자던 더민주가 사망자들을 이용, 정치적으로 선동하기도 한 비극이기도 하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첫째 안전불감증, 둘째 시민의식 결여, 셋째 일선 관할 기관의 무능이 빚어낸 참사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사과? 허울뿐인 사과에 초점을 둘 게 아니라 왜 이런 비극이 벌어지고 일어났는가를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예방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애도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면 그게 마치 대단한 위로와 사고 수습인 양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등 쓸데없는 행위이고 사고 예방에는 도움도 안되는 형식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통령이 온 국민이 아파한 상처에 대해 국가 행정기관의 최고 수장으로서 유감 표시와 사과를 하지 않은 부분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기억?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반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참사는 처음부터 인재였고 무질서에 의한 비극이라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많은 분들이 자꾸 통제인력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는데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통제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그리 좋은 발상이 아니다.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고 K방역, K컨텐츠라며 문화 강국이라 국뽕에 마다않으면서 정작 통제없이는 행사 하나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인가. 그게 더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까 한다.

 

참사 몇 시간 전에도 같은 현상이 해당 장소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때 몇몇 사람들이 "질서있게 이동합시다."라고 주장했고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순조롭게 이동이 가능했다고 한다.

통제 인력의 배치 이전에 앞서 이러한 시민 질서 의식이 자리잡혔더라면 이정도의 참사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기억만 하면 되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은 오래 전부터 유명하다. 우리는 늘 사고와 사건을 겪으면서 원인을 찾고자 했지만 매번 책임 소재를 추궁할 대상만 찾았고 형식적인 대책만 강구해왔다. 근본적으로 시민의식이 낙후 됐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것을 인정하면 마치 해당 참사가 자신 때문인 것 같기 때문일까? 그래서 피하고 싶은 것일까.

우리는 160명의 인명 사고를 겪었다. 이는 이미 벌어진 사실이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순서이고 도리일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좌우측 통행에 대해 배웠고 실 생활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출퇴근 시간대 통로 이동 모습을 보면 질서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다양하다. 바쁜 출근 시간대, 아무도 없는 통로인데 좀 지나가면 어떠냐, 융통성있게 이동하자 등 자기 합리화만 넘친다.

이태원 참사는 바로 그러한 안일함, 이기심이 만든 비극이라는 것이다.

당시 이태원에 있었던 분들의 탓이 아닌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인식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개선하지 않는 한 통제인력, 원칙, 법 규정 등을 백번 세워봐야 이런 비극은 또 생길 것이다.

시민의식이 이러한데 일선 관할 기관의 행정력이야 말해 입 아프다.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 정치적으로 이용할 성질의 사고 아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반성해야 

 

남 탓으로 치부하는 바보같은 짓은 그만했으면 한다. 자꾸 남 탓으로 하려고 하니 "그럼 누가 거기 가래?"같은 일차원적인 반응도 나타나는 것이고 자신의 안전도 주의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안전을 보장받길 원하냐는 반응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었는데 말을 그렇게 하느냐가 아닌 '사람이 죽었으니까 다시는 발생되지 않게 해야'하는 것이다.

 

이번 참사로 380명 가량이 죽고 다쳤다. 그 중 여성이 절대 다수였고 10대~20대에서 피해가 컸다고 한다.

한창 꿈많고 인생을 즐겨야 할 나이의 젊은 친구들이 한순간의 이기심과 무질서로 꽃다운 삶을 피우지도 못했다.

참 가슴 아픈 일이며 다시는 이런 황당한 사고가 없어야 할 것이다.

 

안전은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야 지켜지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더불어 일선 경찰서와 구청, 그리고 이태원 상가 연합이 핼로윈 밀집 인파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일이다.

왜 늘 사건,사고가 터져야만 후회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세월호, 천안함,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얼마나 안일한 생각을 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안전은 정부나 군인, 경찰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안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통제가 있을 때 비로소 안전해지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이태원 참사로 생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단지 기억만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에 대해 더 생각하겠습니다.

질서있는 대한민국을 위해.